▶ 의사가 환자 성추행·맨손 시술·심장박동 정지된 환자 수술…
마운트사이나이·뉴욕장로병원등 주보건국 제재조치
수술실 위생상태도 엉망 감염위험 심각
뉴욕시 대형 종합병원들의 환자 관리 및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맨손으로 환자의 기도에 호스를 연결하는가 하면, 환자의 심장박동이 멈춘 지도 모른 채 수술을 하다가 사망을 초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환자를 성추행한 의사가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살 시도를 해 입원한 환자를 이틀 만에 퇴원시켜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일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뉴욕시 대형병원들의 황당 사례는 뉴욕포스트가 최근 뉴욕주보건국로부터 입수한 맨하탄 마운트사이나이 병원, 뉴욕장로 병원, 레녹스힐 병원, 브롱스 링컨병원 등에 대한 제재조치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실제 레녹스힐 병원에서는 지난 2016년 간단한 수술을 받으려고 병원을 찾았던 2명의 환자가 수술 중 의료진의 실수로 사망했다. 65세의 노린 스타씨는 백내장 수술을 받던 중 심장 박동이 급속히 떨어졌으나 의료진들이 알아채지 못해 결국 사망했다. 스타씨는 맥박이 멈추고 15분이 지난 뒤에야 인공호흡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집도의는 환자의 바이탈 사인이 바뀌는 것을 알지 못했고, 이에 대한 기계 알람 역시 듣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같은 해 8월에도 수술을 받던 또 다른여성 환자 역시 심장 박동이 떨어졌음에도 의사가 이를 알아채지 못하면서 사망했다.
맨하탄의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은 응급센터 의사가 환자를 성추행했지만 환자의 증언에도 조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다. 피의자인 데이빗 뉴먼은 2016년 1월 약을 먹이고 성추행을 했다는 한 여성 환자의 고발로 경찰에 의해 체포돼, 총 4명의 환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2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앞서 2015년 9월에도 유사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병원이 제보를 받았음에도 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이 확인되면서 병원은 2000달러의 벌금을 뉴욕주 보건국으로부터 부과받았다.
브롱스의 링컨 병원은 자살을 시도한 환자의 이전 병력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아, 환자의 자살을 방치한 셈이 됐다. 25세의 카림 쿨리씨는 2016년 8월 빌딩에서 뛰어내리려고 시도하가다 이 병원 응급센터로 실려왔다. 이틀 후 병원 측은 쿨리씨를 퇴원시켰고, 결국 그는 바로 자살했다. 이전에 기차에 뛰어들어 벨뷰 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있음에도 병원측이 자료를 제대로 체크하지 않아 환자는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됐다는 게 주보건국의 지적이다.
뉴욕 장로병원은 수술실 위생 상태가 엉망, 수술 중 감염의 위험을 높인 것으로 지적됐다.
2015년 12월 소아과 병동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의사들의 수술 복에서 머리카락이 발견됐을 뿐 아니라 마취과 전문의가 장갑도 끼지 않은 채 환자의 기도에 호스를 연결한 것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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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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