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찾기 앱 샤잠
애플의 샤잠(Shazam) 인수가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심사를 받을 전망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6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EU 반독점당국은 애플의 샤잠 인수가 역내의 공정거래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오스트리아 당국이 담당키로 돼 있던 검토 절차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샤잠은 몇 초만 노래를 들으면 그 곡명을 식별해 내는 휴대전화 기반의 노래 찾기 앱을 개발한 영국의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애플에 인수된 바 있다. 인수액은 4억 달러로 추측되고 있다.
애플은 샤잠 인수계약을 오스트리아 당국에 신고했었다. EU 당국이 대신 심사를 맡기로 한 것은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이 개별국은 물론 역내의 공정경쟁을 해칠 수 있다며 개입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일정한 기준을 넘지 않는 인수계약에 대해서는 반독점 심사를 벌이지 않고 있었다. EU가 애플의 샤잠 인수를 심사키로 한 것은 이런 관행에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EU는 통합회사의 연간 글로벌 매출이 50억 유로를 넘고 EU 역내에서 총 2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인수계약에 대해서만 심사를 벌이고 있다.
샤잠의 2016년 매출은 4천만 파운드로 이 기준에 미달한다. 다만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해도 회원국이나 기업들은 EU 당국에 예외적 개입을 요청할 수 있게 돼 있다.
EU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를 계기로 비록 매출 규모가 작더라도 값진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심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심사 규정의 변경을 검토해왔다.
왓츠앱의 경우, EU 역내 매출 기준에 미달했지만 페이스북 측에서 3개 회원국에서 별도의 심사를 받는 대신 EU당국의 단독 심사를 택했고 결국 2014년 EU당국의 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애플의 샤잠 인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용자들의 음악적 기호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애플 뮤직에 깊이 이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U당국은 애플 뮤직이 샤잠의 노래 찾기 기능을 독점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샤잠이 스포티파이에도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부가 향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샤잠을 독점하겠다는 의사는 내비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M&A를 통해 획득한 새로운 기능들을 자사 제품에만 호환되도록 만든 몇 가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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