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적 경제이득은 추산액수의 통상 4분의1 이하
▶ 유치 대가로 NFL에 막대한 무료용품·서비스 제공
52회 수퍼보울이 열린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US BANK 스테디엄. 개최도시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퍼보울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다고 스포츠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 <뉴욕타임스>
지난 10여 년간 NFL은 많은 미국 도시들에게 대략 아홉 자리 숫자의 보상을 약속해왔다. 수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스테디엄에 투자하라. 그러면 수퍼보울 개최권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것이다.
지난 12년 사이에 모두 7개의 새로운 스테디엄들이 건설됐다. 이들은 오는 2020년까지 전부 미국 최고의 화려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10년 사이에 LA와 라스베가스에 새로운 스테디엄이 들어서게 되면 이곳들에서도 수퍼보울이 벌어진다.
되도록 많은 공적 자금이 투입된 스테디엄 건설은 NFL의 우선수위가 돼 왔다.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NFL은 수퍼보울 개최권과 이에 따르는 경제효과를 흔들어대 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공적자금의 범위에 따라 NFL 스테디엄 건설에는 평균 2억5,000만달러 세금이 투입돼 왔다. 4일 수퍼보울이 열렸던 미니애폴리스 US BANK 스테디엄에 미네소타주는 3억4,8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미니애폴리스시는 추가로 1억5,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미네소타 수퍼보울 개최위원회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는 스테디엄에 들어간 세금은 수퍼보울 기간 중 지역수입으로 회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수퍼보울이 지역에 2,900만달러 세수를 포함해 총 3억4,300만달러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추산했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경제개발기구의 책임자인 마이클 랭글리는 “우리는 아주 보수적으로 숫자를 산출했다”며 “3억5,000만에서 4억달러라고만 해도 2월 중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로는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포츠 경제학자들은 이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미니애폴리스 수퍼보울 보고서가 과거 추산들이 “지나친 부풀림과 부정확성, 그리고 잘못된 해석으로 비판받아 왔다”고 지적하고 있음에도 정작 자신들도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한다.
매사추세츠 워세스터의 홀리크로스 대학 스포츠 경제학자인 빅터 매터슨은 “이들은 항상 옳은 얘기를 하다 궤도를 벗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수퍼보울의 효과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를 해왔다. 그는 수퍼보울이 개최도시에 통상 3,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 정도의 경제효과를 가져다준다고 추산한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액수이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것도 아니다. 보통 주장되는 액수의 4분의 1이나 10분의 1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가령 호텔방을 예로 들어보자. 수퍼보울 개최를 위해 미니애폴리스는 스테디엄 반경 60분 거리 내에 최소 2만4,000개의 호텔 객실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래야 수퍼보울 10일 동안 방문객들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제효과 보고서는 총 23만일의 호텔 체류일이 발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퍼보울이 열리지 않았더라도 여행객들과 컨벤션 방문자들로 많은 호텔방들은 여전히 채워졌을 것이며 미네소타의 추운 겨울도 예외는 아니라고 조지아주 마운트 베리의 베리 칼리지 경제학자인 프레드 스티븐슨은 지적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총 점유율이 아니라 순수 점유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스티븐슨 투숙객이 들어 있는 방과 투숙료 등 일일 데이터들을 활용해 광범위한 호텔 투숙률 조사를 벌였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지역 호텔들에 통상 어느 정도 투숙이 이뤄지고 어떤 투숙료가 적용되는지를 알아내 수퍼보울 기간과 비교할 수 있었다.
곧 나올 연구보고서에서 스티븐슨 지난 2012년 인디애나폴리스 수퍼보울로 총 22만4,000일의 호텔투숙일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인디애나는 중서부의 혹독한 겨울날씨가 비슷한 미네소타의 비교대상이 되기에 적합하다. 실제로 수퍼보울 기간과 그 후 3일 동안 인디애나폴리스의 호텔들이 평소에 비해 추가로 손님을 받은 투숙일은 4만9,000정도로 추산됐으며 이는 당초 추산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높았던 투숙료로 인한 수입은 2,800만달러정도였다.
그러나 스티븐슨은 이런 수입들조차 인디애나폴리스의 수입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른 지역으로 흘러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돈은 객실청소원들이나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에게 뿌려진 것이 아니다. 돈은 호텔 소유주가 있는 곳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R.T. 라이백은 12년 전 미니애폴리스 시의회가 아슬아슬한 표차로 새로운 스테디엄 건설에 1억5,000만달러를 지출키로 결정했을 당시 시장이었다. 그는 “나는 스포츠 경제학은 싫어하지만 우리 시는 사랑한다”며 “우리는 미니애폴리스에 재정적 대박을 안겨준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디엄 건설 외에도 타겟센터 아레나의 보수, 그리고 컨벤션 센터 운영기금 등이 협상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웰스파고 은행으로 하여금 스테디엄 옆에 두 개의 오피스 타워를 짓게 ?으며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의 집중적 개발을 이끌어 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수퍼보울 개최를 신청했을 때 미니애폴리스는 NFL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물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광범위한 세부조항들에 합의했다. 한 지역신문은 NFL이 유치신청 도시들에 보낸 153페이지 분량의 유치신청 관련 책자를 입수해 보도했다. 책자를 보면 개최도시는 NFL에 3만5,000대의 파킹스페이스를 제공해야하며 수백대의 버스, 그리고 리무진, 빌보드, 시큐리티, 음식, 그리고 세일즈택스 면제 등도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조항은 수백개에 달한다. 이 책자에는 “NFL에 무료로”라는 문구가 무려 65번이나 나온다.
매티슨은 수퍼보울 개최 정당화를 위한 커다란 비경제적 이유는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행복감이다. 그는 “올림픽이나 수퍼보울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나면 상당한 만족감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새로운 스테디엄에 4억9,800만달러를 쓰면서 기대한 횡재가 과연 그것만일까.
<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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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모든 스포츠 인프라가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로만 수익을 보려고 하면 안된다. 콘서트 행사 지역문화공간등 다른 많은 수입원을 잡아야 스테디움은 살아남을수 있다.
국가가 나올때 쪼그리고 앉아있는 선수들 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NFL을 안본답니다. 이런 추세에 거기다 더 투자를 하면 그건 망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