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초기 사무실 없어 전전…프로그램 중단위기도
올초 베이사이드에 ‘원스톱 종합복지관’ 마련
뉴욕한인봉사센터(KCS-The Korean Community Services of Metropolitan New York, Inc)는 대지 5만4,000평방피트, 건평 3만6,300평방피트 규모의 베이사이드 소재 유대인커뮤니티센터를 구입,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종합복지관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설립 44주년을 맞은 뉴욕한인봉사센터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1973년 미 동부 최초의 한인사회 전문복지관으로 설립됐다. KCS는 한진관 목사를 비롯해 뜻있는 한인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 초기 수년간은 자체 사무실도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뉴욕한국일보와 퀸즈성당 등의 헌신과 후원으로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다행히 1984부터는 우드사이드 소재 한성교회에서 한인노인들을 위한 경로회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94년 경로회관이 교회사정으로 인해 나가야 할 상황에 처했다. 당시 이전장소가 없어 200여명의 한인노인들이 이용하던 프로그램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게 된 셈이다. 당시 뉴욕시 노인국에 근무하던 김광석 현 회장이 다시 KCS 사무총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는 1988년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수료하고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정부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시 공무원으로 3년 정도 근무하던 중에 KCS 이사회의 SOS 요청을 받아들여, 보따리를 싸고 나온 것이다.
그는 사무총장 부임 후부터 무료 공간은 찾아다녔고 플러싱 코로나 소재 뉴욕그리스도 교회의 정춘석 목사가 새 교회건물을 경로회관으로 사용하라고 허락했다. 무료공간을 찾지 못하면 프로그램을 시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서 뉴욕그리스도교회가 없었다면 KCS도 없어질 뻔 했던 셈이다.
KCS는 98년 코로나 경로회관의 땅을 22만 달러에 구입해 2006년 130만 달러에 팔아 330만달러에 플러싱 159가에 KCS 제1커뮤니티센터를 구입했다. 당시 1달러에서 200만 달러까지 1,322명이 건물구입비를 냈다. 그 다음해 미래를 개척하고 후세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커뮤니티센터 건립 재정마련을 담당하는 KCS 백년기획위원회가 발족됐다.
백년기획위원회를 주축으로 KCS는 한인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한 노력을 거듭함으로써 2016년 1월말에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유대인센터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 2월에 클로징 절차를 마치고 매입을 완료했다. 지난 3월2일엔 플러싱 159가에 있던 본부사무실이 일단 입주함으로써 뉴욕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던 ‘내 집’인 대형 한인커뮤니티센터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새롭게 문을 연 한인커뮤니티센터는 최대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갖추고 있어, 한인 노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비롯해 노인, 복지, 이민, 건강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복지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KCS에는 1세와 2세 10여명이 포진한 이사회가 정책을 결정하고 회장과 사무총장도 선출한다. 지난 2010년부터는 2세인 린다 이를 사무총장으로 영입, 1세, 1.5세, 2세들이 하나의 복합세대로 융합할 수 있는 체제 구축에 나섰다. 1세와 2세가 3세를 향해 같이 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KCS는 현재 50여명의 직원과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봉사자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스스로의 전문성과 경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지난 1988년에는 무궁화 상조회를 발족, 장례비를 예치하고 무궁화동산에 1,200기의 장지를 준비시켰다.
KCS 김광석 회장은 “한인사회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마련된 한인커뮤니티센터는 한인사회의 복지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 건물은 한인들의 땀과 노력으로 마련된 한인사회의 자산이다. 1세들이 마련한 터전위에 2세와 3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100년 내다보고… 사회봉사 터전 마련 박차”
■백년기획위원회
사람에게 꿈이 있듯 조직이나 단체에도 꿈이 있다. 꿈은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준비될 때 실제적 비전으로 자리 잡는다. 사회는 경제, 문화, 정치, 종교, 봉사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된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는 봉사기관으로 봉사분야에 충실하면 한인사회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꿈을 품고 있다. 이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해, 한해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향후 우리민족을 이끌어갈 후대들에게 어떤 것들을 넘겨주어야 하는 것에 대한 구체적 대안도 강구했다.
지난 2006년 1,200여명이 넘은 후원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플러싱 159가에 제1차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했다. 그 다음해 한인사회에 대형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위해 KCS 100년 기획위원회(Century Planning Committee)가 발족됐다.
100년 기획위원회의 미션은 대현 커뮤니티를 건립해, ‘1세들이 만들어 2세에게 전하는 사회봉사의 터전’을 실현하는 것이다. 100년 앞의 일은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100년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단체엔 푸른 희망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100년 기획위원회는 끊임없이 모금하고, 건물을 물색해, 올해 2월 베이사이드 유대인회관을 구입했다. 현재까지 2,000여명이 넘는 한인후원자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이제 회관을 수리하며 10년 전에 꾸었던 꿈이 실현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일을 마무리하는데 아직도 많은 한인들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100년 기획위원회가 오늘도 1세들의 후원의 숨결이 새로 마련된 커뮤니티센터에 남아 후대로 이어져 내려가기를 희망하며 변함없이 발 벗고 나서는 이유다.
■ KCS 백년기획위원회 명단
위원장 윤영제 위원 김성진, 김의만, 김자경, 김정현, 김재국, 김덕기, 김용철, 류제봉, 박병춘, 백달영, 손석완, 서황석, 손정목, 신마이클, 신지민, 유주태, 유지성, 안인종, 이문자, 이미영, 이용익, 이창섭, 이희상, 임춘택, 최창옥, 최형무, 황이주, 홍영옥, 홍종학, KCS 이사회 건축소위원회(김대니얼, 김앤, 이린다, 김광석)
백년기획위원회 관계자들이 베이사이드 유대인회관 구입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청소년·노인 등 세대 아우르는 프로그램 제공
뉴욕한인봉사센터는 이사진들과 한인 후원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 맨하탄, 베이사이드, 코로나, 플러싱, 부르클린 등 6곳에서 하루 평균 1,200명 이상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프로그램 소개
*이민자들을 위한 업무-영어, 시민소양, 컴퓨터 교육, 이민업무(신청, 갱신, 초청), 시민권 신청 및 정보전달, 타민족 이민단체들과 이민자권익활동 및 세미나, 무료법률상담
*노인들을 위한 업무-플러싱과 코로나 등 2곳의 경로회관에서 하루 평균 550명의 노인들에게 아침, 점심, 교육, 오락 정부혜택 및 복지업무 등 각종 서비스 제공. 4대의 차량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점심 배달(월-토요일 매일 150여명)과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노인들을 센터로 모셔서 식사와 교육 및 오락 서비스 제공
*직업훈련-55세 이상 장년들에게 직업훈련을 주에 15-20시간 제공하며 법정임금을 지불함. 컴퓨터와 영어교육을 통한 이민자 취업알선
*공공보건 & 리서치-B형 간염 진단 및 치료, 여성건강, 유방암 조기진단, 식생활개선 프로그램, 공공보건 리서치 및 보건자료 정리, 당뇨교실, 보험 안내 및 ACA(일명 오바마케어) 대행, 장기보호서비스 대상자들을 위한 교육, 이민자 보건정책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
*정신건강-주정부 ARTICLE 31 인가를 받아 한인들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지역사회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센터 개설. 한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상담사 및 치료사들이 주6일 상주함.
*청소년/가정-YCAP(Youth Community Action Project, 뉴욕한국일보 공동주최) Youth Conference를 통해 자원봉사활동(봉사활동 크리딧, 대통령 표창 등)과 리더십개발서비스를 제공. 이민가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반사항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긴급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구호기금 운영.
■ 본부와 분원
*본부-보건행정업무, 이민서비스, 노인주간보건센터 203-05 32Ave bayside, 718-939-6137)
*후러싱 경로회관(42-15 166st Flushing, 본부건물 이전 예정)
*코로나 경로회관(37-06 111st Corona)
*무궁화 상조회(37-06 111st Corona)
*공공보건부/직능개발원(2 West 32 st 6Fl)
*브루클린 직업훈련원(87-10 5ave Bay Bridge)
*정신건강클리닉(42-16 162 st Flushing)
“빚 없는 커뮤니티센터 물려주자”
3차 모금까지 지속적 후원 절실
11월10일 현재 1,500만 달러 중 1,000만 달러는 확보된 상태라 500만 달러를 조성하면 빚 없는 커뮤니티센터가 됩니다. 현재 정부고시 부동산 가치는 1,100만 달러, 수리가 끝나면 시장가 2,0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입니다. 금전적 가치도 있겠으나 더 크게 작용될 것은 한인사회의 자긍심이라 생각됩니다. 1세들이 만들어서 2세들이 운영할 때에, 한인뿐 아니라 타민족들도 서비스하는 장소로, 한인들의 홍익인간 사상이 실천될 수 있는 터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래서 한인사회 100년을 내다보며 상징적으로 100달러를 후원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모든 후원금은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며, 모든 후원자는 벽면에 기록됩니다. 빚 없는 한인들의 집을 목표로 3차 모금을 진행하며, 큰 금액 후원자이 원하면 강당, 체육관, 주방, 강의실, 교실 등에 기념동판을 부착할 것입니다.
1차 모금활동-건물 구입, 구입에 필요한 다운페이, 클로징 및 긴급수리비용 확보(완결)
2차 모금활동-수리에 필요한 매칭펀드조성(150만 달러)으로 현재 진행 중. 앞으로 17만 달러맘 더 모금하면 완결됨.
3차 모금활동-모기지 완납(300만 달러) 및 수리와 모기지 상환 기간 동안 관리 및 운영비(200만 달러). 3차 모금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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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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