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와 연방예금보험공사가 미국 내 대형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관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이 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 관행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통화감독청(OC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미국 은행의 대출 관행에 대한 정례 평가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이미 차입이 많은 기업들에 대출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낙관적 재정 전망을 구실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에 대해 레버리지 론 시장에서도 내비치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레버리지 론은 펀드나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할 때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돈을 뜻한다.
펀드 매니저들은 특히 기업들이 은행과 대출 약정을 맺으면서 신용도가 높은 것처럼 만들 목적으로 이른바 애드백(add back) 기법을 구사하는 것을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기업의 채무 부담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이기 위해 미실현 비용절감을 순익에 반영하는 것이 애드백 기법의 하나다. 사모 펀드들이 차입매수방식(LBO·leveraged buy-out)의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흔히 사용한다.
LBO란 M&A 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회사를 합병한 뒤 회사 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것을 말한다. FRB와 통화감독청, 예금보험공사는 보고서에서 “비효율적인 대출약정의 의무조항, 관대한 상환 조건, 기업들의 디레버리지(차입비율 축소) 능력을 저해할지 모를 대출한도 조항”등에 대해서도 아울러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융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당국이 여전히 은행들의 대출 기준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FRB 등은 4년 전 레버리지 론에 대한 지침을 강화, 적격과 부적격 등급을 매기고 이를 은행들의 대출 활동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해왔다.
차입자들은 부적격 등급을 피하기 위해서는 7년 내에 총채무의 절반을 갚거나 선순위 채무 전액을 상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들도 당국의 압박에 따라 연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대비 부채 비율이 6배를 넘는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피하는 추세였다. 에비타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가리키는 지표다.
이번 보고서는 은행들의 공격적인 대출 관행을 문제로 거론했지만 부적격으로 간주되는 레버리지 론의 건수는 종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여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부적격 레버리지 론의 비율은 10.3%에서 9.7%로 줄어들었다. 국가 여신 포트폴리오는 미국과 국제 은행들이 6천9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대출 창구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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