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묵 회장이 조선조 여인들의 치맛바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왕조 500년 치맛바람’을 타이틀로 한 흥미로운 강연이 13일 애난데일에서 열렸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다섯 번째 교양강좌로 마련된 특강에서 이영묵 회장은 “모든 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다. 우연히 일어난 것 같아 보이는 사건도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보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문을 연 후 조선왕조 탄생의 배경 설명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치맛바람은 세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쿠데타나 세자 없이 일찍 죽은 왕을 대신할 임금을 세우는 것, 둘째는 국정농단과 매관매직하는 경우, 세 번째는 문화 예술 쪽에서 두각을 나타낸 케이스 라고 말했다. 첫 번째 유형으로는 어린 자산군(훗날 성종)을 왕으로 세운 정희왕후(세조의 계비)로 수렴청정이라는 이름으로 왕권을 쥐락펴락한 ‘치맛바람’의 시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산군의 후궁이었던 장녹수, 명종 시대에 문정왕후를 업고 국정농단한 정난정, 정비가 아닌 후궁의 아들을 임금(선조)으로 만든 인순왕후(명종의 비), 광해군과 김개시, 숙종과 장희빈, 강화도령을 왕(철종)으로 옹립한 순원왕후, 대원군 이하응의 아들 명복을 고종으로 세운 풍양 조 씨 조 대비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500년 속의 여인들에 대해 해박하게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문학예술 쪽에 두각을 나타난 여성으로는 허난설헌, 신사임당, 기생인 황진이와 이매창을 들었다.
소설가이며 칼럼 기고가인 이 회장은 강연 말미에 “글을 쓰는 문인 입장에서 시간이 흐른 후 오늘의 최순실 국정농단을 문인들이 어떻게 해석할까 궁금해진다”며 “정난정처럼 박근혜를 업고 국정농단한 건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싸움의 희생양인지, 안동김씨 영의정의 첩이었던 나합 처럼 고영태와 최순실의 관계도 그런건지 궁금해진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연홍 교수가 “조선 중기 안동 석계 마을에 장계향 이라는 정부인이 있었다. 장계향은 400년 전에 최초의 한글조리서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사람으로 현대 소설가 이문열 씨가 그 후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복실 씨가 황진이의 시조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와 이매창의 시조 ‘규원’을 낭독, 분위기를 더했다.
한편 다음 달 모임은 8월10일(목) 1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민병희 전 인하대 교수가 ‘미국 자연주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주제로 강연한다.
포럼은 또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뉴욕 등을 견학하는 ‘미 동부 역사 문화 탐방’에도 나선다.
문의 yl2218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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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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