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한국시간 10일 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특사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를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르면 6월 중 문 대통령의 방미와 임기 중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일인 한국시간 10일 밤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특사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공식 초청한다”며 “오시면 해외 정상으로서의 충분한 예우를 갖춰 환영하겠다. 우리 두 사람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같이 축하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해외 정상의 축하 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이날 주변 4강(미·중·일·러) 중 미국 정상과의 전화 통화를 최우선으로 가짐으로써 한미동맹 중시 기조를 보여줬다.
이날 통화는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오후 10시30분부터 30여 분간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문 대통령 자택에는 당선 직후 암호화된 전화기(비화기)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해외 정상 중 첫 축하 전화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받게 되어 기쁘다”며 “트럼프 대통령 같은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와 앞으로 양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께서 북한 도발 억제와 핵 문제 해결에 대해 여러 안보 사안 중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는 단순히 좋은 관계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관계’”라며 “문 대통령께서 조기에 방미해 한미 정상회담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그는 “조만간 한국에 고위자문단을 보내 문 대통령의 방미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방한해 주도록 초청하면서 “직접 만나기 전에도 현안이 있을 때 통화로 서로 의견 교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저도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길 고대하겠고, 혹시 현안이 있으면 언제라도 편하게 전화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북핵문제 등 한반도 안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통화에는 전 선대위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 단장인 정의용 전 대사와 김경수 의원, 권혁기 전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이 배석했다. <관계특집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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