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취임식과 함께 공식 출범하고 국무총리 후보에 이낙연 전남지사 지명이 발표되면서 차기 정부 조각도 속도가 붙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측근인 조국 서울대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에 내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청와대 참모진 인선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주요 부처 장관직에 누가 낙점을 받을지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 인선
문재인 청와대의 초대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전격 내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에 검사 출신이 아닌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젊고 유능한 청와대’를 키워드로 하는 문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인선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교수는 부산 출신, 조현옥 교수는 서울 출신이다.
진보적 성향의 소장학파로 꼽히는 조국 교수는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혁신 작업을 주도했으며, 그동안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사격해왔다. 대선 직전인 지난 6일 홍익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조국 교수의 민정수석 기용은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개혁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현옥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때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청와대 입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초 총무비서관으로 거론됐으나, 현재 다른 직책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인 윤건영 선대위 상황실 부실장, 제1부속실장에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안보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대미정책에 깊숙이 관여해온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육군 대장 출신 백군기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의 발탁 가능성도 점쳐진다. 홍보수석에는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내각 구성 하마평도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 지명자는 10일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총리 후보의 국회 청문회 통과 이전에 주요 부처 장관 등 내각 조각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권의 하마평을 보면, 우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는 조윤제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비상경제대책단장인 이용섭 전 의원 등이 언급된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의 경제 공약을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북핵 6자회담을 이끈 이수혁 전 주독일대사,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단장을 맡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와 간사를 맡은 조병제 전 말레이시아 대사가 거론된다.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도 이름이 흘러나온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의원 그룹 가운데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거론되며, 우상호 원내대표의 이름도 일각에서 나왔다. 최종건 한반도안보신성장추진단장 등도 언급됐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4성 장군 출신의 민주당 백군기 전 의원,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등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법무부 장관에는 율사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추미애 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민주당 도종환 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문 대통령이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한 만큼 이미경 전 의원이나 김현미·유은혜·진선미 의원 등도 여성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하마평에 올라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자리에는 4선의 변재일 의원 이름도 나온다.
아울러 여소야대 정국에서 다른 정당과의 협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일부 장관직은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 넘겨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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