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팻말·태극기 든 주민 100여명 환송… “임기 잘 마치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 앞에서 지역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출근'은 이웃주민들의 박수와 환호로 시작됐다.
10일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오전 8시께 그쳐 주민들은 우산을 접고 밝은 표정으로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나왔다.
우선 그간 자신의 경호를 맡았던 경찰인력들을 치하하고 10분 후 빌라 밖으로 나와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빌라 입구부터 차량이 대기한 곳까지 약 20m를 걸으며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응원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주민 100여명은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이라고 소리치며 화답했다.
주민들은 문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차를 타고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떠날 때까지 박수와 환호를 멈추지 않았다.
또 '지역갈등 없이 하나 된 대한민국', '금수저·흙수저를 구별하지 않는 나라' 등 각자의 소망을 담은 팻말과 태극기를 함께 흔들었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우리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자가 쓰인 족자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평일 오전이어서 지지자들보다는 자택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많았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주민들의 '환송행렬'은 100m를 넘었다.
문 대통령 자택 인근 홍은미성아파트 입주민회장인 김춘하(69)씨는 "새 대통령께 필요한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부담스러우실까 봐 꽃다발 하나만 준비했다"면서 "임기를 잘 마치시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었다'는 평가를 받으시며 우리동네로 다시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께부터 나와 문 대통령을 기다린 주민 김선순(80·여)씨는 "미국에 유학 중인 손녀까지합해 가족 5명이 모두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나랏일을 잘했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자택 앞 골목길에는 당선을 축하는 현수막도 여러 개 걸렸다.
문 대통령 취재 열기는 전날보다 뜨거웠다. 취재진 수십 명이 운집했고 대만매체 등 외신들도 보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경비·경호는 전날보다 더욱 강화됐다.
연희로에서 문 대통령 자택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초입부터 탐지견까지 동원해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3개 중대 240여명의 병력을 자택 인근에 배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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