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 대선 D-3>특파원 리포트
▶ 정권교체-안보 '팽팽'

한국시간 5일 서울 강남구 논현 1동 주민센터의 사전투표소에서 김상목 특파원(맨 오른쪽)이 현장 취재를 하고 있다.
“누가 되든 민생이 최우선이야...그래도 투표는 해야겠지”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선장을 뽑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에서 만난 바닥 민심은 출렁이고 있었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12월이 아닌 5월 조기 대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전통적인 대결 구도가 깨지면서 5명의 주요 후보들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서울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주로 세대와 성향에 따라 지지 판도가 확연히 갈리고 있으나 여전히 누구를 찍을 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지하철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국정농단 사태로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만큼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60대 시민은 “경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같이 분단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안보를 챙기는 후보를 뽑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1~2일의 최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을 결집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막판 뒤집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난 2012년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표심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는 보수 성향의 이성남(74)씨는 “이번 만큼은 젊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세 식구 모두 안철수 후보를 찍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인기가 높았다. 86세의 전종문 할아버지는 “보수표가 결집하고 있어 결국 홍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막판을 맞아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이모씨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봐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며 “9일이 되면 아마 깜짝 놀랄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72세의 김성철씨는 “늙었다고 다 보수 아니다. 나는 문재인 후보 지지한다. 말싸움이 날까 말을 안하는 것일 뿐”이라며 자리를 떴다.
한편 지난 4일 시작된 사전투표가 역대 최대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5일까지 이어진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에도 각당 대선주자들은 곳곳을 돌며 막판 유세에 총력을 쏟았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했고, 홍준표 후보는 강원 지역을 거쳐 서울에서 유세를 하며 막판 보수층 다지기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를 기치로 부산에서 ‘뚜벅이 유세’를 벌였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놀이공원에서 가족 표심을 공략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목포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격려한 뒤 전주를 찾아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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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상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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