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을 앞두고 한국시간 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에서 후보들의 과격한 발언이 난무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유세’에 돌입하면서 저마다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하고 경쟁자의 약점을 들추려고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감정 섞인 ‘난타전’을 벌인 것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해 탄핵 촛불집회에서 “가짜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두고 “그럼 나는 화형당하겠네”라고 공격했다.
홍 후보는 “극우·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민주당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유세 발언을 두고도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네”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발언도 만만치 않았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이날 집단 탈당한 데 대해 심 후보는 “집에 불 지르고 야반도주한 격”이라며 “이런 식으로 경우 없는 정치 행태는 정말 기가 막히다. 제가 다 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또 “놀면서 일 안 하고 도민 세금 축내니까 (경남의료원을) 폐쇄한 것”이라는 홍 후보의 설명에 “그건 도민이 홍 후보에게 하는 말”이라며 “비리 혐의로 재판받으러 다니느라고 도정을 제대로 못 하지 않았느냐”고 비난했다.
홍 후보는 “그렇게 배배 꼬여서 어떻게 대통령 하겠느냐”고 심 후보의 비꼬는 말투를 지적하면서 “(옛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시라. 파이팅”이라고 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흉악범 사형집행’ 공약을 거론하며 “성폭력범은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다분히 홍 후보의 대학생 시절 ‘돼지흥분제’ 성범죄 가담 모의를 암시한 것으로 들렸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질문하니 (의원들이 탈당한 것)”이라며 전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자신을 만나 “(유승민) 후보가 덕이 없어서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말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두 당의 분열 원인을 두고 “그렇게 우리 당 쪼갠 분이 안 후보”, “쪼갠 분이 문 후보”라며 분당 사태 때 남았던 감정의 앙금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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