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9 대선. 재외선거 투표 첫날
▶ 피닉스서 7시간 달려온 부부“마음은 조국에”
신분증 없어서, 사전등록 안해 발길 돌리기도

재외선거 첫 날인 25일 오전 8시 선거가 개시되기 직전 이날 첫 투표자 임태원(맨 오른쪽)씨를 비롯한 한인 유권자들이 LA 총영사관 1층 입구에서 2층 투표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있다. <박상혁 기자>
“대한민국 국민으로 선거에 참여해 제 손으로 새 대통령을 뽑아야죠”5.9 대선을 위한 재외선거 투표 첫 날인 25일 LA 총영사관 2층 투표장은 열기가 가득했다. 남가주 지역 한인들은 물론 애리조나 등 원거리 지역 유권자들이 속속 도착해 투표에 참여했고, 멀리 캐나다 노바스코샤 지역에 사는 유학생이 LA 여행을 왔다가 투표장에 들러 투표를 마치는 등 많은 한인들이 이번 재외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투표는 오전 7시50분 선거관리위원들과 행정원들의 선서와 장비 점검에 이어 오전 8시 윤재수 재외선거 관리위원장의 개시 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특히 LA 총영사관 2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 개시 시간보다 몇 시간 전인 새벽 3시30분부터 총영사관 앞에 와서 기다린 열혈 유권자들도 있었다.
◎…이날 LA 총영사관 투표소 첫 투표자는 샌타모니카 칼리지 재학생인 임태원(19)씨였다. 생애 첫 선거를 해외 조기대선 재외투표로 참여한 임태원씨는 “생애 첫 투표라 설레는 마음에 새벽에 일찍 나왔다”며 “젊은 층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영주권자 가운데 가장 먼저 투표를 마친 조홍식(67)씨는 “선거는 축제로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참정권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날 LA 총영사관 투표소에는 애리조나주 등 원거리에서 투표를 위해 LA를 찾은 유권자들도 있었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왕복 14시간 걸리는 수고를 감수하고 이번 선거에 참여한 홍형씨와 홍인자씨 부부는 “미국에 살지만 마음은 조국에 있다. 한국의 어려운 현실을 볼 때 마음을 담아 투표에 임하기 위해 하루 전 LA에 도착해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챈들러에 거주하는 유명숙씨 가족은 “재외선거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아들이 생애 첫 투표라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들을 위해 깨끗하게 정치를 잘하는 후보가 당선되길 간절히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LA 총영사관 투표소에서는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거나 사전 등록 없이 투표장을 찾았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한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일부는 신분증이 없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영주권을 가지고 왔다가 규정에 맞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했고, 영주권자가 아닌 유학생 등이 영구명부제 해당 여부에 혼란을 겪어 사전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결국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또 일부 한인들은 이같은 규정을 모른 채 투표소를 찾았다가 투표를 못하자 선거관리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후보 단일화가 되면 내 표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한국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면서 대선일(5월9일)보다 2주 먼저 시작된 재외국민 선거에서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막판 사퇴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LA 총영사관 윤재수 재외선거관은 “단일화 및 도중하차한 후보에게 투표한 재외선거인단의 표는 사표 처리가 된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자 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총영사관 측은 유권자 편의에 만전을 기했다. 총영사관은 주차 편의를 위해 기존 직원 주차장을 개방, 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선거 사무원 역시 30명 가까이 배치해 시간당 150~200명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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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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