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라디오스타'에서 시국을 풍자한 거침없는 돌직구로 존재감을 빛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방송된 지 10주년을 맞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주역 이순재, 최민용, 신지, 김혜성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올해 8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MC들은 이순재의 등장에 전원 기립하며 그를 맞이했다. 이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초반부터 이순재의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였다.
이순재는 서울대학교 출신의 엘리트 배우로도 유명하다. 규현은 과거 이순재가 첫사랑 앞에서 졸업선물로 받은 서울대 마크가 그려진 벨트를 뽐낸 것을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벨트가 있어서 한 것인데 상대방이 유심히 봤나보다"고 말하는 여유를 보였다. 또 이순재는 미국의 1대 대통령부터 44대 대통령 오바마까지 술술 외우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순재의 카리스마도, 연기력도, 암기력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았고, 이는 감탄을 자아냈다.
이순재는 대학에서 후배 연기자 양성에 힘쓰고 있음을 밝혔다. 대표적인 제자로 배우 한지혜를 언급했는데, 그는 한지혜에게 무조건 C학점을 줬다고 했다. 그가 진행했던 수업은 연극수업이었고, 주 6일 연습을 모두 참여해야 했지만 당시 한지혜는 드라마 '자이언트'에 출연 중이었기에 연습 참석이 어려웠다.
이순재는 한지혜의 사정을 인정은 하지만 학점은 C를 주기로 했고, 다른 학우보다 돈을 먼저 버는 한지혜에게는 빵을 사올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모두가 공평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며 그의 판단에 박수를 보냈다.
이순재는 이와 대조적인 예를 소개하기도 했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학교에 오고, 수업에 제대로 안오면서 "스케줄 때문"이라고 둘러대던 학생이었다. 이순재는 "난 방송에서 본 적이 없는데"라며 돌직구를 날렸다고 한다.
이순재는 "이런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며 그 학생을 수업에서 빼고 학점은 D를 줬다고 했다. F를 주면 이 학생이 다시 학교에 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이 학생이 "D학점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날 것 같다. B를 달라"고 전화를 했고, 이순재는 이에 "야 이 도둑놈아"라고 무리한 요구를 묵살했다고 전했다. 이순재는 "내가 최순실도 아니고"라며 무리한 요구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소신을 밝혔다.
이날 이순재는 젊은 배우, MC들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생각도 가감 없이 밝히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후배를 배려함과 동시에 자신의 소신도 당당하게 말하는 '멋진 배우' 이순재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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