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부상… 물의 오승환·강정호 제외
▶ 추신수 구단 반대·김현수 난색에 비상

➊ 해외 원정도박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던 오승환을 다시 포함시키는 안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➋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 ➌ 추신수는 WBC 출전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나 구단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➍ 강정호는 잇달아 필드 밖에서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켜 대표팀 제외가 확실시된다. ➎ 김인식 감독은 선수구성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아시안게임 통산 4회 금메달,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까지.
한국 야구는 국제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복하지 못한 대회가 있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유일하게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는 야구 국가대항전이니 사실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메이저리거들을 포함시킨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정상권으로 보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 야구의 WBC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06년 첫 WBC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강까지 올랐고, 2009년 2회 대회 때는 당당히 결승까지 올라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을 거두며 위상을 높였다.
하지만 2013년 3회 WBC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대만 타이중에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대만과 네덜란드에 밀려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첫 판에서 네덜란드에 0-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호주와 대만을 연파, 2승1패를 기록했으나 역시 2승1패를 기록한 대만, 네덜란드에 타이브레이커에 뒤져 3위로 밀리며 2라운드 진출에도 실패했다. ‘타이중 참사’라 불리는 충격을 안긴 대회였다.
설욕의 기회가 왔다. 4번째 WBC가 오는 3월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이 속한 A조의 1라운드 경기 장소는 한국 최초 돔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다. 홈팬들 앞에서 치르기에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더구나 같은 조 상대엔 대만과 네덜란드가 포함돼 있다. 4년 전의 빚을 갚아야 차례다.
하지만 4년 전에 비해 한국 대표팀이 처한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당연히 유리한 조건이지만 선수 구성에서 악재가 계속 터져 나오면서 선수단 구성에도 애를 먹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지난 10월6일 예비엔트리 50명, 11월10일에는 최종 엔트리 28명을 발표하며 어느 국가보다 발 빠르게 ‘드림팀’을 짰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대폭 늘어난 점이 기대 요소였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와는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팀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마저 생긴 상황이다.
우선 류현진(LA 다저스)과 박병호(미네소타)는 부상으로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된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11월에 발표된 최종엔트리 28명에 이름을 올린 메이저리거는 추신수(텍사스)와 김현수(볼티모어), 강정호(피츠버그), 이대호(전 시애틀) 등 4명뿐이었다. 그런데 강정호가 귀국 후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일으키면서 사실상 대표팀에 남겨두기 어렵게 된 데다 텍사스가 추신수의 부상경력을 들어 출전을 반대한다는 서류를 공식적으로 대회 조직위에 제출하는 등 강하게 나서면서 상황이 급하게 됐다. 여기에 볼티모어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만 김현수의 WBC 출전을 꺼린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고 이대호는 아직 내년에 뛸 팀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을 확신하기 함든 것이 당연하다. 자칫하면 빅리거가 한 명도 없는 한국 대표팀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쪽 상황도 좋지 않다. 이용찬(두산 베어스)이 최종엔트리 발표 직후 팔꿈치 수술로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왼손 에이스 김광현(SK 와이번스)이 조만간 팔꿈치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주전 2루수인 정근우(한화 이글스)도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상태로는 명예 회복은커녕 ‘타이중의 참사’를 되풀이할 위험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이 속한 1라운드 A조에는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이 속해 있다. 네덜란드에겐 이미 한 번 혼난 경험이 있고 대만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이스라엘 역시 유대계 메이저리거들이 얼마나 가세하느냐에 따라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한국대표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인식호의 코치진은 오는 4일 회의를 열어 엔트리 교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인데 WBC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이 내년 2월 초여서 아직 시간은 있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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