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불로 빚 갚을 경우 우선순위 정해 자녀와 계약서 작성해 대여방식 바람직 일자리 잡을 때까지만 페이먼트 대납도
▶ 일정액 이상 대신 갚아주면 증여세 내야

학자금 융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학자금 부채를 대신 갚아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아칸소 주립대학 가을 졸업식 모습.[AP]
대학을 졸업한 자녀들이 학자금 융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더군다나 요즘은 봉급 인상률도 낮은데다가 주거지 렌트비용이 높아 많은 졸업생들이 학자금 융자와 씨름하고 있어 부모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디스커버 학자금 융자부가 지난 5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학부모들의 60%는 자녀들의 학자금 융자를 “적극 또는 다소나마” 돕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턱대고 융자 상환을 도와주는 것 보다는 단계적으로, 자녀들의 재정에 대한 책임감을 키워주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부모들의 재정 지원으로 자녀들은 여유가 생겨 본격적인 사회 진출의 시동을 걸 수 있겠지만 은퇴를 대비해 모아둔 돈으로 자녀들을 도왔다면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은퇴 계획에 적신호를 켜는 것과 같다. 이런 이유에서 부모들 모두 자녀의 재정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들이 설령 자녀들의 학자금 부채 상환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아무런 조건 없이 도와준다면 자칫 자녀들의 재정 관리 능력에 악영향을 끼칠뿐더러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또한 나빠질 수 있다.
다음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자금 융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월스트릿 저널이 정리해 보도한 내용이다.
▲일시불
일시불로 자녀들의 남아있는 학자금 부채를 갚아줄 수 있다면 자녀들이 더 이상 페이먼트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다.
뉴욕 재정 계획 상담회사인 ‘브런치 & 버젯’의 팸 카팔라드 재정 플래너는 일시불로 지불하면 더 이상 이자가 불어나지 않아 갚아야 할 돈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불로 자녀의 부채를 갚는다면 학자금 융자 회사에 어떤 융자부터 먼저 갚을 것인가에 대해 정확하게 말해줘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여러 가지 융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자율이 가장 높은 융자부터 낮은 이자율의 융자 순으로 갚도록 해야 한다.
만일 자녀들의 재정적 책임감을 강조하고 싶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일시불을 자녀들에게 대여해주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니니퍼 마이어스 ‘세이지베스트 자산 관리사’의 대표는 전통적 방식으로 일종의 계약서를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자녀들에게 다소간의 담보물이 있다면 이를 부모가 빌려주는 돈의 담보로 잡아두는 것이다.
마이어스 대표는 “이런 방법을 쓴다면 자녀들이 보너스를 받아야 부모에게 수표를 줄 수 있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어떤 부모들은 부모의 돈을 갚기 위해 노력하는 자녀들에 감동해 부채를 탕감(?)해 주기도 한다.
‘부채에게: 부채를 타파한 이야기’의 저자 멜라니 록커트(32)는 이 책에서 엄마로부터 받은 4,000달러 일시불로 부채를 해결한 이야기를 서술했다.
프리랜서 작가 겸 이벤트 기획자인 록커트는 학자금 융자를 갚기 위해 헬스클럽 멤버십과 술, 기타 호화로운 생활을 청산하고 7년여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페이먼트를 내기 위해 베이비시터를 하는 등 부업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지켜본 그의 엄마가 그가 일을 해서 번 돈만큼 보너스를 주기 시작했다.
로커트는 엄마가 보기에는 빚을 갚기 위해 수년동안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이 충분히 재정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지원만이 일상 페이먼트에 시달리는 자녀들을 돕는 방법만은 아닐 것이다.
대학 장학금 찾기 사이트인 ‘carppex.com’의 마크 칸트로비츠 대표는 자녀들이 예를 들어 11개월치 페이먼트를 냈다면 나머지 한달은 부모가 내는 식의 단기 도움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보고 있다가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성인 자녀들이 계속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매달 갚아주기
일시불로 돈을 주기 힘들거나 돈을 주고 싶지 않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간을 정해 매달 페이먼트를 대신 내주는 것도 좋다.
보스턴의 재정 플래너 에릭 로버그는 갓 졸업한 자녀들이 직장을 잡아 재정이 안정될 때 까지 대신 빚을 갚아주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조지아 스톡브리지에 살고 있는 은퇴 우체부 베벌리 낸스(55)는 최근 졸업한 아들이 풀타임 직업을 잡을 때까지 월 275달러의 학자금 융자 페이먼트를 내주고 있다.
아들 트로이 젠킨스는 스포츠 해설 분야 진출을 꿈꾸며 무급 인턴을 생활을 하다가 최근 마쳤다. 만일 엄마의 도움이 없었다면 트로이는 무급 인턴을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자녀들을 돕기 전, 언제부터 페이먼트를 다시 낼 수 있을 것인가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단 일정이 잡히면 정기적으로 자녀들과 일정표대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자녀들의 페이먼트를 내주되 단계적으로 금액을 줄여가는 것이다.
융자받은 학자금이 연간 총 수입을 초과한다면 그 융자금은 ‘갚기 어려운’(unaffordable) 부채로 여겨진다. 따라서 자녀들의 수입이 부채 총액을 넘어설 때까지 부모들이 융자금 페이먼트를 대신 해주고 자녀들의 수입이 높아져 완전히 부채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지원금을 줄여 나가는 방법이다. 자녀들에게 월수입의 10%를 페이먼트로 내게 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도와 주는 방법도 있다. 연방정부도 학자금 부채 소유자 수입의 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페이먼트를 조정해 준다.
▲매칭펀드로 갚아준다
직장 은퇴 플랜인 401(k)와 같이 자녀의 부채 상환 페이먼트에 매칭을 해주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매칭 펀드의 비율을 정하고 자녀들이 융자 페이먼트를 늦게 내거나 내지 않을 경우 보조를 철회 하는 것과 같은 가이드 라인을 정해야 한다.
▲사설 융자부터
자녀가 연방 융자와 사설회사 융자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이자율이 높은 사설 융자는 부모가 맡고 연방 융자는 자녀들이 갚도록 한다.
카팔라드 재정 플래너는 “연방 정부는 학생들의 수입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페이먼트 상한선을 정하는 등 부채를 관리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반면 사설회사 융자는 이자가 높은데다가 어려운 시기에도 채무자를 도와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더욱이 사설 융자를 받을 때는 대부분 부모들이 공동 서명을 받기 때문에 자녀들의 학자금 연체로 부모의 크레딧이 나빠질 수 있다.
수입에 따라 10년 상환 기간을 더 늘려 페이먼트 기간을 재조정하면 갚아야 할 돈이 더 늘어난다는 점도 알아야한다. 연방 정부는 교사, 공무원, 관선변호사 또는 비영리 단체 등 공공을 위한 직종에서 일을 하는 경우 10년 페이먼트를 계속 했다면 나머지 융자금은 탕감해 준다. 또 최소 20년 이상을 계속 페이먼트했다면 모든 부채 역시 탕감해주고 있다.
▲주의사항
자녀들의 이름으로 된 학자금 융자를 1년에 개인 1만4,000달러(부부 2만8,000달러) 이상 갚아줄 경우에는 초과된 금액만큼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이는 부모들이 직접 융자회사에 돈을 낸다고 해도 적용된다. 그러나 사설 융자를 받을 때 부모가 공동 서명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갚아도 증여세에 적용돼지 않는다.
또 학자금 융자 페이먼트는 세금 공제를 받는다. 하지만 세금 공제는 융자를 받은 사람만 가능하다. 자녀 이름으로 융자를 받았다면 부모가 대신 내준 페이먼트는 자녀만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자녀들의 부채를 상환해 줄 경우 자녀들에게 돈을 주지 말고 융자회사에 직접 거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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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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