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휴대전화 업계의 최강자였던 노키아와 현재 스마트폰 최강자인 애플 간 특허권 분쟁 2라운드가 확산할 조짐이다.
전날 독일, 미국 등지에서 애플을 상대로 32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노키아는 하루 만인 22일 소송 범위를 전 세계 11개국으로 늘렸다. 또 특허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항목도 40개로 확대했다.
노키아가 소송을 추가한 나라들은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일본 등 9개국이다.
노키아는 또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에도 애플을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키아는 21일 미국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과 독일 뒤셀도르프, 만하임, 뮌헨 등지의 법원에 제기한 소송에서 애플이 디스플레이,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안테나, 비디오코딩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32건의 노키아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노키아가 주장하는 애플의 특허권 위반 행위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컴퓨터, 애플 TV 등 애플의 제품 거의 모두에 해당하는 기본적인 기술 표준에 관련된 것들이다. 여기에는 무선 신호를 전송하고 증폭하는 기술, 자연언어 질문을 데이터베이스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 등이 포함돼 있다.
노키아는 과거 자신들이 휴대전화를 제조할 당시 엄청난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기본적인 특허들이 애플 등에 의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키아는 이번 소송에 대해 애플과의 오랜 협상이 무산됐고, 애플이 20일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법원에 일련의 특허권 보유 회사들을 반독점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노키아의 법적 소송이 정해진 상태여서 노키아와 공모한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맞섰다.
애플은 "이들 회사가 노키아와 공모해 애플과 다른 혁신적 휴대전화 공급업자들, 궁극적으로 제품 소비자들로부터 부당하고도 반 경쟁적인 방식으로 과도한 수입을 챙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011년 양측간 합의로 애플이 노키아에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하고 막을 내린 것처럼 보인 특허권 분쟁은 최근 양측간 계약 연장과 추가 로열티 지급을 놓고 벌인 협상이 결렬되면서 재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매각한 노키아는 현재 특허권 면허가 주 수입원"이라면서 "과거 노키아가 개발한 기본적인 기술들이 지금도 많은 모바일 제조업체들이 사용하고 있어 특허권 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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