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글로벌타임스, 트럼프 당선인 ‘리쇼어링’정책 “현실성 결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가 자국 대기업의 해외공장을 미 본토로 옮기도록 하는 제조업 부흥전략은 결국 중국에게 이득을 안겨줄 것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인 이 신문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이런 '리쇼어링(Reshoring)' 공약이야말로 말 그대로 사상누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기업들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 아웃소싱한 해외공장들은 현지의 기술력과 임금 수준 맞춤형으로 설계된 것이어서, 트럼프 당선인의 강권으로 해당 공장들이 미국으로 이전해온다고 해도 미 노동자의 고임금으로 인해 해당 기업의 제품들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애플 등의 해외공장을 중국으로부터 찾아오겠다며, 일자리 부족에 허덕이는 미국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해 지지를 끌어냈고 이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과 더불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을 세웠던 냉난방 기기 제조업체인 '캐리어(Carrier)'를 설득해 이전 계획을 무산시키면서, 그걸 통해 미국 노동자 수천 명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나 트럼프의 이런 공약은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으로 단순히 눈을 홀린 슬로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애플 등 미국·유럽 선진국 기업들이 지난 수십년간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 공장을 설립하는 분업 방식으로 기술·가격 방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왔을 뿐더러 해외공장 소재지 국가들을 시장으로 확보했다고 거론하면서, 그런 상황에서 미 대기업들 역시 애국심만으로 미 본토로 공장을 회귀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미 첨단기업들도 중국 소재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하는가 하면 일본과 한국 등에서 중요 부품을 수입하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미국에서만 제조한 부품을 바탕으로 아이폰을 만든다면 미 노동자 임금 등을 고려한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아이폰 대당 가격이 2천 달러(233만5천200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은 비싼' 아이폰을 꺼리면서 더 저렴한 화웨이 또는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이 잘 팔리고 중국 내에 일자리는 늘어나게 된다며, 결국 미국 대기업들의 '리쇼어링'은 중국에 이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 이전에도 미국은 제조업 부활을 꿈꾸며 자국 기업들에 '리쇼어링'을 압박했으나, 미 노동자들의 고임금 때문에 모두 실패했으며 그 대신 IT·우주항공·의료서비스·방위산업 등에 '올인'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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