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한인들“안타깝다”
▶ 2004년 워싱턴 케네디센터서 데뷔 무대
촉망받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씨가 연주회를 앞두고 부산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숨진 채 발견되며 생전의 그를 아끼던 워싱턴 지역 한인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12일 경찰과 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권 씨는 이날 0시 30분께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숨졌다.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12일 오후 부산 문화회관 연주회를 앞두고 전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와 당일 저녁 부산 남구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에 12일 0시 10분께 택시를 타고 해운대 호텔로 이동했다.
경찰은 권씨의 소지품에서 부정맥과 관련된 약을 발견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고자 부검하기로 했다.
권씨는 지난 2004년 워싱턴 지역 한인 음악애호가들로 구성된 ‘코리아 콘서트 소사이어티’ 선정 ‘올해의 연주자’에 뽑혀 그해 가을 케네디센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케네디센터 데뷔 후에도 대관령국제음악제 등에서 권씨와 가깝게 지내 온 국정련 전 회장(코리아 콘서트 소사이어티)은 “너무 아까운 인재를 갑자기 잃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혁주가 평소 부정맥 증상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젊은 나이에 이토록 황망히 떠나가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애도했다.
권 씨는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 6세에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은 ‘바이올린 영재’ 연주자다. 7세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들어가 김남윤 교수에게 사사한 후 이후 러시아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와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1세이던 1997년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에 오르고 2004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같은 해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입상 등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2006년에는 제2회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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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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