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테너스’공연, 250여명 참석 성황…삶의 무게 덜어내

앙코르 요청에‘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3 테너스. 남성원 교수(왼쪽부터), 주종식, 신윤수 씨.
초가을 밤을 아름다운 아리아와 가곡으로 수놓은 콘서트였다. 24일 애난데일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3 테너스(Three Tenors)’ 공연에서 신윤수·주종식·남성원 씨 3인의 테너는 오페라 아리아와 이태리 가곡, 나폴리 민요, 한국 가곡을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의 클래식을 선사하며 250여 청중을 매료시켰다.
신윤수 씨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토스카)으로 막을 올린 음악회는 ‘꽃노래’(카르멘), ‘정결한 집’(파우스트),‘오 내사랑’ ‘아름다운 얼굴’ ‘허무한 사랑’을 3인의 테너가 각각 솔로로 부른 후 셋이 함께 무대에 올라 나폴리 가곡 ‘오 솔레미오 ’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뛰어난 하모니에 담아 선보이며 1부를 마쳤다.
한국가곡 ‘동심초’로 시작된 2부에서는 ‘박연폭포’, ‘가고파’ 등에 이어 마스네의 ‘왜 나를 깨우나’, ‘내 조상의 무덤이여. 곧 저 무덤이 나의 안식처가 되리’(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솔로에 이어 테너 트리오가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네순 도르마’(투란도트)를 선사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의 큰 환호와 박수, 앙코르 요청에 테너 트리오는 독일 오페라타 음악 ‘Dein ist mein ganzes Herz(내 마음은 오직 그대의 것)’를 부른 후 한국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특히 2절은 청중들과 함께 싱얼롱 하며 향수(鄕愁)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반주는 장원영 교수(몽고메리 칼리지)와 서보경 씨가 맡았다. 공연은 워싱턴 콘서트 소사이어티(WCS, 예술감독 남성원)의 2016-17 시즌 오프닝 음악회로 마련됐으며 본보가 특별후원했다.
남성원 예술감독은 “워싱턴 지역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음악가들의 재능을 커뮤니티와 나누려는 목적에서 WCS가 설립돼 오늘 첫 콘서트를 열게 됐다”면서 “욕심내지 않고 성실하고 겸허하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 쌓인 삶의 무거움을 오늘 음악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털어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음악회에서는 모든 레퍼토리가 프로젝션 대형 화면을 통해 이태리어, 독어 등 원어와 함께 한국어, 영어로 된 자막이 제공돼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음악회 후 이신옥 회장(메릴랜드 상록회)은 “오랫만에 수준높은 음악을 들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햇볕 따사로운 가을날 오후에 부드러운 라테 커피를 마신 것 같은 기분 좋은 콘서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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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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