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에 막말ㆍ예산 개인용도 사용 의혹 등 총영사 갑질논란
외교부 조사 결과 촉각$ 현지감사 등 후폭풍 우려
“국제적 망신, 맥북 내가 사주겠다” 한인들 비난도
영사관직원, “사실여부 떠나 부끄러운 일” 자성 목소리
김기환 뉴욕총영사가 일부 영사와 행정 직원들에게 인격 모욕에 가까운 막말을 일삼고, 한국 국민의 혈세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 제기<본보 3월16일자 A1면>가 이어지면서 뉴욕총영사관의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일부 영사들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 출장 중인 김 총영사가 한국 외교부 본부로부터 이번 사태로 조사까지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안이 벙벙하다” “당혹스러워 일이 손에 안잡힌다”는 등 연일 터지는 의혹 제기에 총영사관 직원들의 충격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무엇보다 김 총영사에 대한 1차 조사가 끝난 후 예상되고 있는 외교부의 뉴욕총영사관 현지 감사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 이번 논란에 연루된 해당 영사나 직원들에게는 영향이 없을 지 등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영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김 총영사가 의혹의 사실여부를 떠나 사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을 가능성이 있다.” “김 총영사가 내부 보고자를 찾아 징계하려한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뉴욕총영사관 스스로도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에 번지고 있다.
한 직원은 “사실 여부를 막론하고 총영사관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외부로 흘러나가 것에 대해 한인사회에 부끄럽고 얼굴을 못들 정도”라며 “우리 스스로 반성할 점은 없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뉴욕총영사관이 개설된 후 이 같은 민망한 일은 처음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롭게 원칙과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사회에서도 갈수록 뉴욕총영사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맨하탄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A모씨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내가 직접 김 총영사에게 애플사의 맥북 노트북을 구입해 드리고 싶다”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하는 얼굴이나 다름없는 뉴욕총영사가 고작 그런 사소한 일로 해당 담당영사를 질책하고 파견 근무까지 다녀오게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정말 갑질 중의 갑질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영사의 이번 갑질 논란 사태가 뉴욕주 일부 정치인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향후 외교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생겨나고 있다.
한인 단체장 B모씨는 “모 정치인이 뉴욕총영사관과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이 진짜냐고 물어와 깜짝 놀랐다”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적 망신꺼리가 돼가고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신뢰가 실추된 뉴욕총영사관의 외교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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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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