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물가 0.8% 급등하며 상승주도…도소매업자 판매마진 올린 영향
▶ 전문·상업장비·화학제품 도매업 마진 급증…의료·보석·신발 소매업도↑
미국 도소매 업체들이 판매제품 마진을 급격히 높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올해 1월 들어 예상 밖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난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12월(0.4%)보다 상승률이 높아진 데다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0.3%)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9%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거래 가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라 전문가 전망(0.4%)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거래 가격을 포함하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만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급등했다. 전년 동기 상승률은 3.6%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6% 상승한 데 이어 두 달째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생산자물가의 일부 항목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월가의 주목을 받는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3% 하락한 반면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0.8% 오른 게 전체 물가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7월(0.9%)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2.5% 급등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거래 서비스 가격지수는 작년 12월에도 전월 대비 1.8% 급등한 바 있다.
거래 서비스 가격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전문·상업용 장비 도매업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4.4% 급등했고, 화학 및 관련 제품 도매업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8.4% 올랐다. 역시 거래 서비스에 속하는 의류, 보석, 신발 및 액세서리 소매업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8.8% 급등했다.
미국의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부과 이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관세 비용을 전가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는데, 2개월 연속 이어진 도·소매업자의 마진 증가는 재고가 소진된 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며 관세 비용을 전가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이 대법원에서 무효로 판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글로벌 관세 10%를 부과했고, 이를 다시 15%로 높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신중해하며 한동안 금리 동결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가운데 1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이 같은 연준의 정책 입장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이번 보고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고용에서 물가안정 쪽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게 타당했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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