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예능분야에 자질
군 생활ㆍ직장 생활에도 도움
`인생 2막'을 영신건강과 함께
5년내 `문화영성센터'건립 꿈
현대인들은 최고 관심사이자 주제로 ‘건강’을 꼽는다. 미래 산업의 화두 역시 ‘건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글로벌한 ‘건강식품업계’에서 일하는 것을 가장 큰 자부심이자 보람으로 여긴다. 그는 한인 건강식품업계로는 가장 오래된 ‘영신건강’의 주축인 허재은(51) 상무다.
■‘예능적인 삶
그는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났다. 2남1녀의 장남, 누나와 남동생이 있다. 아주 어릴 때 아버지가 통신회사에 근무 하게 된 부산으로 이사. 학창시절을 그 곳에서 보냈다. 아직도 사투리로 추억을 되새기는 부산 출신이다.
그는 학창시절에 다양한 예능을 좋아했다. 노래, 작곡, 글짓기, 그림 그리기 등 각종 예능분야의 자질이 있었다. 초, 중학교를 다닐 때 음악상, 작곡상, 문학상, 미술상 등의 분야에서 이름을 내밀었다. 예능을 전공으로 삼지는 않았다. 각종 예능활동을 했을 뿐이다. 예능이 좋았지만, 그의 어릴 적 꿈은 외교관. 또는 좋은 직장의 회사원이었다. 그래서 실용적인 학문인 부산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했다.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대학을 다니다 2학년 때 육군에 갔다. 예능적인 재능은 그곳서도 나타났다. 독창, 합창 실력 덕택에 일반 병이면서 중창단에 가입하여 군종 활동을 같이 했다.
복학해 대학생활을 마치고는 쌍용그룹에 공채로 취직했다. 조직 속에서 크고 작은 희비를 경험했다. 8년 정도 근무하다 퇴직해 고교친구들과 정보통신 분야의 벤처기업에 몸담기도 했다. 회사운영의 경험은 미약했지만 열정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고객의 요구보다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에 몰두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시대를 너무 일찍 앞선 기술이었던 것이다. 회사는 친구들에게 맡기고 새로운 삶의 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마음에 삶의 견문을 넓히고자 시카고로 향했다.
■‘회사의 비전이 나의 비전’
그는 한국생활을 접고 인생의 제2막을 시카고에서 시작했다. 약 13년 전 영신건강과 인연을 맺었다. 삶의 중반기 변화를 추구하던 때이다. 미국에 근거를 둔 한인기업체에서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생소한 미국이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신건강의 식구가 된 이유다. 입사초기에는 직원이 몇 되지 않는 가족 같은 단위의 조직과 분위기 속에서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이었지만, 앞만 바라보고 주어진 일에 충실할 수 있었다. 많은 보람과 결실을 맺으며, 회사의 성장과 조직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역할이 강화되고 많은 조직 관리를 위해 진급도 하게 됐다. 회사의 변화와 더불어 역할도 자주 변한 것이다. 성장기에는 인사, 다이렉트 마케팅(DM)을 담당했다. 지금은 최고 마케팅책임자(CMO-Chief Marketing Officer)로서 마케팅과 신제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회사 내 조직인 영신문화원도 맡고 있다.
남다른 예능적인 기반을 갖고 있는 그는 영신문화원의 일을 회사의 미래이자 자신의 미래로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다양하고 유익한 문화 활동을 통해 기업의 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고자 영신문화원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환원의 일환으로 다양한 행사 후원을 통해 한인 사회 복지에 이바지 하면서 자녀들의 미래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우리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것이 설립 취지와 이념인 이유다.
그는 “문화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 5년 내에 완성을 목표로 미주에 문화 영성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자 저의 개인 비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화 센터 건립으로 고객에게 삶의 안식처를 제공하는 쉼터가 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자라고 살아갈 수 있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바로 이 문화센터의 그림입니다”라고 강조한다.
■‘Health & Beauty'
그는 회사에서 자체 제작하는 계간지 ‘건강이 담긴 이야기’의 커버스토리 인물을 인터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주인공은 영신건강 기업 정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서 함께 해 주는 각계의 중요한 사람들. 또는 영신건강 제품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영신과 함께하는 고객들이다. 그동안 차인표, 전광렬, 정영숙, 최선자씨 등 연예계의 유명인들, 세계밀알총재, 교수, 성공한 기업 대표자 등등을 만나 왔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인생의 철학과 교훈을 얻는다. 회사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커버스토리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회피하기보다는 부딪쳐 헤쳐 나가는 도전 정신으로 인해 성공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의 업무철학은 고객 위주다. 계간지에 고객수기가 꼭 게제 되는 이유다.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고객의 필요를 파악하여 고객의 관점에서 시행한다. 제품개발에도 고객 의견이 반영된다. 그래서 영신건강식품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고,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각자의 장점을 개발하여, 그 역할 수행의 기회도 부여한다. 직원들을 지나치게 간섭하면 오히려 창의성이 떨어짐을 알고 있기 때문이란다. 전통과 역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변화의 적응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는 그는 “1978년 설립돼 거의 40년을 이어 오고 있는 영신건강도 지금은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천연 화장품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고 말한다.
회사를 대표하는 슬로건도 ‘신뢰와 전통의 영신 건강’, ‘건강한 101세를 향한 도전’,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신건강’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이유라고 귀띔한다. 그는 “2016년 새해부터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슬로건을 ‘Health & Beauty’로 바꾸고 계간지 이름도 약자인 ‘H & B'로 발행 된다”고 말한다.
■‘사랑과 평화’
그의 종교는 기독교. 성가대봉사를 35년 동안 하고 있다. 성가대 연습은 많이 할수록 은혜가 된다는 그는 ‘합창은 남의 소리를 듣는 것. 다른 파트의 소리가 들릴 때 비로소 좋은 합창이 시작된다. 연합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낮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아버님이 가르쳐준 가훈은 ‘사랑과 평화’다. 자녀들의 시행착오도 간섭하기 보다는 지켜보며 기다려주는 스타일이셨던 아버님은 지금까지도 많은 활동을 하며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다고 한다. 지금의 가훈 역시 ‘사랑과 평화’다. 자신이 믿는 기독교인의 삶의 교훈도 결국은 길지 않은 이 땅에 사는 동안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렇게 살려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부모와 형제들이 있다. 미국에선 간호사인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둘 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긴다. 큰 아이는 교육학과 피아노를 같이 전공하고 있다. 고등학생인 막내는 미래의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다. 그는 미래에 대해 너무 염려하고 걱정하는 것은 참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 소중한 것은 바로 이 순간이며,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만남이 결혼이라 생각한다는 그에게 아내는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이해하고, 살펴주고, 충고해 주는 동반자이며, 함께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사람이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바라보고 미래의 비전을 잊거나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는 개인 비전을 ‘문화센터 건립’에 두고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개인비전을 같이 꿈꿀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행복”이라고 강조한다. 미주에 살고 있는 많은 한인 고객들의 소식을 접하다보니 기쁜 소식도 있지만, 갈수록 경제, 건강문제 등 어려운 현실에 부딪히는 고충도 많이 대한다는 그는 한인들이 항상 함께 돕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민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자신을 돌아봄과 동시에 주변도 돌아보게 된다는 그는 “이러한 마음이 연말에만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화며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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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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