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협 등 한인 30여명 몬트피어병원 앞 항의시위

최윤희(오른쪽)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을 비롯한 한인단체 관계자들이 3일 몬트피어 병원 앞에서 항의 시위를 펼치고 있다. 왼쪽 앞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피해자 어머니 박정자씨.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병원장은 즉각 사퇴하라!!”
3일 뉴욕한인학부모협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 관계자 30여명은 한인남성 직원이 의문의 폭행 피해를 입었는데도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해 온 브롱스 몬트피어 병원 앞에서 진상 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펼쳤다.
시위대는 이날 ‘진실을 숨지기 마라’, ‘병원은 집단 따돌림을 중단하라’ 등 각종 문구가 적힌 피켓과 배너를 들고 병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특히 이날 시위에는 서울에 거주하는 김씨의 어머니 박정자씨가 직접 참석해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씨는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온 착한 내 아들이 왜 영문도 모를 폭행을 당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 내 아들 책임져라 책임져…”라며 통곡을 해 시위를 지켜보던 의사들과 간호사, 환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최윤희 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은 “병원 내에서 끔찍한 폭행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병원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자 또다른 폭력”이라며 “병원장은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김씨는 몬트피어 병원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날카로운 둔기에 뒤통수를 맞고 쓰러지면서 뇌출혈이 발생해 현재까지 제대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등 정상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시 병원측은 김씨가 폭행으로 인한 부상이 의심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신고를 하지 않았고, 이후 김씨의 부인이 경찰을 찾아 신고를 하려 했지만 ‘병원 내부의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신고 접수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본보의 첫 보도<본보 9월19일자 A6면>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자 경찰은 1년 만에 수사를 재개했다.
한편 몬트피어 병원측은 이날 한인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사건 해결을 위해 철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 병원의 소중한 직원인 김씨가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햇다.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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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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