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38)가 12월1일 내놓는 정규 7집 '칠집싸이다'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초심'과 '싸이다움'이다. 싸이는 앨범 발매에 앞서 30일 오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내가 찾은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자 해서 딴따라가 된 나"라고 밝혔다. 스스로 '싸이스러움을 찾는다'고 이야기하거나 '이 노래가 싸이다운 노래'라고 하는 자체가 "싸이답지 않다"면서 "누가 누구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때로는 큰 무게가 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1년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새'와 초반 히트곡 `챔피언'이 초심이라면 초심일 텐데“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초심을 찾으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고백했다.“초심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더라. 음악을 시작할 때인 `새' 때인지, 제대를 한 후인지. 예전 같이 거침 없음, 당돌함, 나아가서는 다소의 무례함…. 내가 지금보다 젊었을 때 가지고 있는 것이 싸이스러움이라면, 우리 두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서슬퍼런 음악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더블 타이틀곡으로 `나팔바지'와 `대디'를 내세웠다. `나팔바지'는 싸이·유건형 작곡, 싸이 작사의 펑크다. 70, 80년대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 트랙으로 재기발랄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싸이가 싸이다운 곡이라고 방점을 찍은 노래다.
지난해 3월 꼴을 갖춘 `대디'에서는 유건형,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 YG 프로듀서팀 `퓨처 사운드'가 의기투합했다. 신시 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다.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마친 어느날 쉽게 만든 노래다. 더블 타이틀곡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하나는 쉽게 만든 노래(나팔바지), 하나는 어렵게 만든 노래(대디)다. 업계에서는 어렵게 만든 노래가 안 되고 쉽게 만든 곡이 잘 된다는 설이 있는데 어떤 곡이 잘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하하."총 19개월에 걸쳐 수정 작업한 `대디'에 대해서는 “베토벤도 아니고 7계절이 지났다"며“2014년 여름을 목표로 뮤직비디오 촬영도 했는데 편곡이 바뀌었고 안무가 바뀌어서 예전 촬영본을 재촬영했다"고 알렸다.“이렇게 애 먹은 곡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나팔바지'는 내수용, `대디'는 해외용이다.“농담 삼아 한 이야기였다. `대디'는 한참 중원의 푸른 꿈에 부풀었던, `난 여전히 마돈나의 친구'라고 생각하던 작년 어느날 만든 노래다. 국내도 물론이지만 국외를 생각한 코드도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말 가사지만 후렴은 영어로 반복구가 있다. 해외 활동 당시에 이 노래를 만들어서 아무래도 지향하는 점이 해외를 조준했다."결과적으로는 만든 시점이 수출용과 내수용을 가른 이유가 됐다.“`나팔바지'는 예전에 내가 하던 걸 다시 해보자고 한 것이다. 두 작품 사에에는 작년과 올해라는 경계가 있다."싸이 앨범은 항상 화려한 피처링을 자랑한다. 24일부터 전날까지 매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방송된 `싸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공개한 피처링 라인업은 유독 눈길을 끈다. `아이 리멤버 유'에는 자이언티, 신해철 추모곡인 `드림(Dream)'에는 `JYJ' 김준수, `로큰롤베이비'에는 미국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앰, `좋은날이올거야'에는 `들국화' 전인권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대디'에 그룹 `2NE1' 씨엘이 참여한 사실은 이미 알려져있다.
본래 `싸이6갑'은 정규 6집의 파트1이었다. 싸이는 이후 파트 2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로 해외에 `강제 진출'한 뒤 요원한 일이 됐다.“`강남스타일'이 그렇게 될 줄 몰랐다. 파트1을 낸 직후에 파트2를 내려고 했는데, 이제는 1에서 2로 넘어가기 위한 시간은 길게 지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앨범으로부터 스스로를 환기하고 싶었다. 활동기간이 15년인데 정규 6집만 냈다고 자숙기간이 티가 날까봐 정규 7집을 내기로 했다. 러키 세븐이기도 하고. 정규 6집 파트1은 화석처럼 남았으면 한다."앨범은 장르가 다양해“좋게 말하면 백화점, 나쁘게 말하면 잡탕"이다. “댄스 음악이 기본으로 EDM, 요즘 유행하는 트랩, 힙합 미디엄 템포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희로애락을 담고자 했다. 사랑 외에 다른 것도 영화처럼 건드리고 싶었고. 싱글이 분식이라면 정규는 정식이다. 대한민국 주부의 마음으로 준비했으니, 편식 없이 골고루 섭취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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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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