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팝을 대표하는 그룹은 ‘아바'다. 하지만 아바만 있는 건 아니다. 래퍼 도게 도겔리토(40)가 이끄는 스웨디시 힙합그룹 ‘더 라틴 킹스', 현지에서 미국 가수 리키 리 존스(60)와 아일랜드 가수 비요크(49)와 비견되는 스티나 노덴스탐(45)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26)와 케이티 페리(31), 영국 그룹 ‘원디렉션'에 이어 최근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27)의 정규 3집 ‘25'에도 참여한 프로듀서 마틴 맥스(44)도 스웨덴 출신이다. 최근 주목해야 할 팀은 스웨덴과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JTR'이다. 아시아에 소개된 첫 앨범 ‘터치다운'에서 느낄 수 있듯, 충실한 스웨덴 팝을 선보인다.
존 아드레아손(25), 톰 룬드백(22), 로빈 룬드백(21) 등 삼형제로 구성됐다. 세 사람 이름의 첫 알파벳을 따서 그룹의 이름을 지었다. 다른 성에서 추정할 수 있듯 맏형과 둘째·막내의 아버지가 다른데, 셋의 어머니는 같다.
JTR 형제들은 26일 앨범유통사 소니뮤직코리아에서 “첫 앨범에는 팝적이며 행복하고 에너지 가득한 좋은 음악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잘 생긴 존이 기타와 보컬, 듬직한 톰이 보컬, 귀여운 로빈이 보컬과 랩을 맡고 있다. 모두 함께 작곡을 한다. 21곡 중 커버곡인 아바의 ‘맘마미아'와 역시 스웨덴 팝 그룹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올 댓 쉬 원츠'를 제외한 전곡을 모두 JTR이 작사·작곡했다.
부모의 영향이 크다. 뮤지션의 발굴·계약·육성과 함께 그 뮤지션에 맞는 악곡의 발굴·계약·제작을 담당하는 A&R과 함께 작사·작곡을 하는 아버지 헤이든 벨, 작사·작곡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는 어머니 사라 룬드백 벨 때문에 존·톰·로빈 형제는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했다.
존의 양아버지가 되는 헤이든 벨은 미국 팝 스타 에이브릴 라빈, 마돈나 앨범에도 참여했다. 아내와 함께 엠넷 ‘보이스 오브 코리아' 출신 손승연의 ‘미운 오리 새끼'를 작곡하기도 했다. 사라 룬드백 벨은 소녀시대의 ‘아이 갓 어 보이'의 작곡에도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존은 “양아버지가 뮤직 비즈니스에 종사하며 작사·작곡가로 활동하고 있어 우리에게 음악에 대해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다"며 “어렸을 때부터 스튜디오에도 놀러가서 스튜디오 환경, 음악 작업 환경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어머니에게는 보컬 테크닉, 코드, 편곡 등의 음악적 부분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2012년 가을 룬드백 형제의 어머니가 호주 퀸스랜드의 변두리인 코누비아에 정착하면서 호주 이민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인 호주판 ‘엑스팩터' 시즌5에서 주목 받았다.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애스 롱 애스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를 어쿠스틱 팝으로 편곡해 화음을 얹어 노래하는 등 담백한 무대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인데 세 형제는 “한국인들이 매우 친절하고 음식도 아주 맛있다. 정말 ‘나이스'한 나라"라고 거듭 입을 모았다. K팝을 이끈 아이돌인 ‘소녀시대', ‘샤이니', ‘블락비'를 알고 있다. 전날 MBC뮤직 ‘쇼챔피언' 출연 당시 만난 그룹 ‘EXID'도 안다고 했다.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와 에드 시런의 음악(존), 음원차트 톱100에 있는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톰), R&B·랩·힙합 음악(로빈) 등 저마다 좋아하는 장르는 다르지만 곡은 함께 만들어나간다.
형제여서 음악을 같이 시작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밴드가 결성됐다. 톰은 “주변사람들이 우리가 음악을 함께 만드는 것을 보고 밴드를 결성해 보라고 추천해주기도 했다. 우리도 함께 하는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전날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하기도 한 JTR은 한국을 출발로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에 들어간다. 27일 오후 8시 달콤커피 상암점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팬들을 만난 뒤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을 거쳐 싱가포르,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찾는다.
존은 “다른 문화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다"며 눈을 반짝거렸다. “스웨덴에서만 자라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느낌이었는데 다른 문화를 만나면서 많이 배우고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럼에도 20대의 싱그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이들에게는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 아시아 투어 일정을 12월20일 모두 마치는데, 크리스마스를 스웨덴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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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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