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첩장•돌잔치•부고장 받고 지출 늘어 가계 부담
맨하탄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35)씨는 얼마 전 학교 선배가 지난해 낳은 아들의 돌잔치를 한다며 보낸 초대장을 문자로 받고 마음이 덜컥 내려 앉았다. 기쁜 일을 축하해야 마음은 당연하지만 최근 매달 들려오는 경조사 소식에 지갑 사정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달 아내 친구의 결혼으로 200달러의 축의금을 냈고, 곧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도 다가오는 데다, 이번에는 돌잔치 축의금까지 내려니 형편이 녹록치 않다며 넉넉지 않은 경제 사정을 하소연했다.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박모(51)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교회 지인과 대학 동문들로부터 날아든 경조사 초대장이 지난 달에만 3장. 김씨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 지인들의 경조사가 많아 이 달은 가계 적자폭이 커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상당수 한인가정이 경조사 지출 때문에 부담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결혼시즌인 가을이 되면서 결혼 청첩장이 밀려들고 일반 단체들은 물론 동문회, 향우회 등 친목 단체들의 연말행사 준비로 찬조금 요청까지 잇따르면서 평소와 달리 한 달에 2~3장씩 경조사 초대장을 받기가 일쑤가 되고 있다.
부조금액이 대략 100달러에서 친분에 따라 많게는 200~300달러까지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1개월에 2~3건씩 경조사가 겹치면 500달러 정도는 족히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집안의 애경사를 알리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워있다.
내달 딸 아이의 돌잔치를 앞두고 있는 정 모(30)씨는 “요즘 같은 때는 지인들에게 돌잔치를 알리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평생 한번 있는 아이 돌잔치를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식당에서 집안 식구끼리만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A8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