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야구리그 우승 `라이온즈’ 마크 문 감독
“창단 이후 우리 팀이 최고라는 생각에는 단 한 번도 변함이 없었어요.”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뉴욕한인야구협회(KBLNY·회장 장준영)가 주관한 ‘2015 봉황기 쟁탈 뉴욕한인야구리그’에서 시즌 승률 10할, 리그 및 코리안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달성한 라이온즈 팀 마크 문(35·사진) 감독의 다소 상기된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이 함께 배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이온즈의 올 시즌 성적은 그야말로 뉴욕 일원 아마추어 야구역사에 다시 쓰이기 힘들 대기록이다.
올 시즌 치른 총 16경기에서 15승1무. 4강 플레이오프전을 비롯해 ‘NY 레전드’를 5대2로 꺾은 코리안시리즈 결승전을 포함하면 시즌 내내 단 한경기 비긴 것을 제외하고 17경기를 전승으로 이어온 것. 라이온즈 창단 5년 만에 이뤄낸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2011년 당시 팀의 창단 주축멤버로 활동을 시작하며 현재까지 라이온즈의 ‘정신’으로 남아있는 문 감독은 “팀 초창기부터 주장을 맡아오다 올해 처음 감독직을 겸하며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자 팀원들과 다짐했었다.
경기를 거듭하며 우리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했고 시즌 목표를 계속 상향조정하며 결국 오늘의 우승에 이르렀다”며 “이번 결과는 어떤 한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라이온즈 팀 전체가 이뤄낸 결실이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리그 참가 이듬해인 2012년 코리안시리즈 결승전까지 올라갔다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던 라이온즈는 2013년 선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전에서 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2014년은 라이온즈의 암흑기였다. 문 감독은 “당시 팀 전력에는 큰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팀이 하나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며 “올해 팀원들의 성화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감독 자리를 맡게 됐다.
시즌 초 후회 없는 경기들을 펼쳐보자는 생각이었으나 팀 전체가 우승에 목마르던 시기였다. 비로소 모두 함께 우승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팀의 제네럴 매니저 역할을 한 장우리(포수) 선수와 함께 팀 분위기부터 재정비 했다.
매주 팀의 이념과 목표를 담은 전자우편을 선수들에게 전송하며 라이온즈만의 ‘야구철학’을 만들어갔다. 문 감독은 “야구는 혼자만 잘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스포츠다. 매 경기마다 ‘우리가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라이온즈의 프라이드’를 위해 경기에 임한 것이 변변찮은 선수출신 없이도 오늘날 리그 최강자로 자리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즈의 주축선수는 올 시즌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장은 팀 문 선수. 좌익수 겸 마무리 투수로 투타에 있어서 리그 최고 수준이다. 코리안 시리즈 결승전에서도 2안타 3타점을 올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라이온즈의 선발투수를 맡아 온 존 리 선수도 올 시즌 총 11승을 수확했을 만큼 리그 우승에 기여한 바가 크다. 문 감독이 꼽은 또 하나의 MVP다. 문 감독 또한 시즌 타율 3할7푼2리를 기록했을 만큼 팀 전력의 중심.
뉴욕 일원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문 변호사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곧 커네티컷으로 이주할 예정이어서 불가피하게 내년 시즌부터는 감독직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 감독은 “라이온즈는 이미 완성된 팀이다. 앞으로도 지는 경기보다 이기는 경기가 많을 것”이라며 “당분간 감독으로, 선수로 팀원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라이온즈 유니폼을 벗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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