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수 사용량 늘어나 가주 땅 가라앉는 현상
▶ 강수량 부족사태 지속 땐 가뭄 27%까지 더 악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등 미 남서부의 가뭄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네바다주 레익 미드 인근의 한 저수지가 바닥까지 말라 있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등 서부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 등으로 캘리포니아의 ‘가뭄사태’가 지금보다 20% 이상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컬럼비아 대학 ‘지구연구소’는 20일 온실개스 배출 등으로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탓에 지하수 공급량보다 증발량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캘리포니아의 가뭄사태의 부분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연구소는 또 기후변화, 온난화 등에서 비롯된 강수량 부족사태가 지속돼 곳곳에서 이미 발생한 가뭄사태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추세라면 곳곳에서 진행되는 가뭄사태가 15∼20% 정도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추정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악화 정도가 27%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구연구소는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일도 있겠지만, 온난화에 따른 수분 증발량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구연구소의 기후과학자인 팍 윌리엄스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물의 양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온난화로 대기에서 증발되는 수분의 양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가뭄사태로 캘리포니아주의 경제적 손실이 연간 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지대의 지하수를 지나치게 퍼 올려 사용하면서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의 땅이 빠르게 가라앉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가뭄으로 중가주 센트럴밸리 지역에 지하수 사용이 증가했고 이 결과 지반이 약해지면서 빠르게 침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NASA는 인공위성과 항공기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가주 샌호아킨 밸리 남부의 코코란 지역은 지난 8개월간 지반이 13인치나 내려앉았으며 엘니도 지역도 땅 표면이 10인치나 침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코윈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대표는 “현재 주 내 지하수 용량 레벨이 마지막 측정 때보다 최대 100피트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반이 가라앉는 것은 도로나 교량 등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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