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래성 있는 신생기업
▶ 고액연봉 미끼 스카웃
미국에서 첨단기업 간의 ‘인력 빼가기’ 전쟁이 전례 없이 격화하고 있다고 1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장래성 있는 신생기업들이 기존 첨단 대기업에서 일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무차별적으로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신생기업들이 ‘인력사냥’에 나서면서 가장 먼저 노리는 대상은 구글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알파벳’(Alphabet)이라는 이름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격 개편한 데서 보듯이, 이 회사에는 다방면에 걸친 전문 인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구글의 전문 인력을 호시탐탐 노리는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다.
이미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를 넘어선 우버는 자사의 지도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고자 최근 1년새 ‘구글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에 대한 대대적인 영입 전쟁을 벌였다.
‘공유숙박 서비스’로 유명한 에어비앤비 역시 구글의 관련 전문인력을 100명 이상 빼갔다.
5년간 일했던 구글을 최근 떠난 소프트웨어 전문가 로드리고 이핀체(28)는 “전문 인력을 (빼가기) 위한 시장이 형성됐다”면서 “이로 인해 내가 일하고 싶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 더욱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글에서 일하면서 채용 전문가로부터 하루에 1∼2통씩 이직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미국 내 첨단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최근의 인력 사냥은 예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기존 공룡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을 빼가려는 신생 첨단기업들이 전례 없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데다가 장래성까지 있다는 점에서 인력 빼가기 전쟁의 규모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주변에서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력 사냥에 나서는 신생 첨단기업이 12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생 첨단기업들의 사냥감이 되는 기업이 구글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옐프와 트위터에서 일하는 전문 인력들의 자리 옮김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성장성에 일부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이크 커티스 에어비앤비 부회장은 “전문인력들은 이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 시장 지배력 등을 염두에 두고 일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생 첨단기업이 등장하면 언제든지 옮겨갈 사람들이 넘쳐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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