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 블루칼라 남성 도태 안 되려면 개혁 필요’
이코노미스트지 30일자 표지
흔히 미국에서 여성을 낮춰 부르는 ‘더 약한 성(性)’(The weaker sex)이라는 용어는 이제 교육을 덜 받아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선진국 남성을 부르는 말이 될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이들 남성은 일단 실직하면 재취업이 쉽지 않고, 짝을 구하기도 어려워 결국 장래마저 사라질 총체적 위기를 앞으로 걱정해야 한다고 이 주간지는 30일 자에서 분석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을 두고 좌파에서는 일자리 부족을 꼽고, 우파 쪽에서는 가정의 붕괴를 탓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소개했다.
미국에서 고졸 남성의 2013년 실질 임금은 1979년보다 21% 줄어든 반면 같은 조건의 여성은 3% 늘어났고, 고졸 남성의 20%는 실직 상태라는 점에 좌파는 주목한다.
핵가족마저 분열하기 시작해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실직한 남성은 집안일보다 TV 시청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결혼 시장에서 기피 대상이라고 우파는 분석한다.
이런 상황이 맞물려 전통적 의미의 부모로 꾸린 저소득 가정은 사라지고 있다. 그 대신 혼외 출산은 1980년보다 3배나 늘어났다. 혼외 출산의 자녀는 교육을 덜 받고, 학교에서 낙제하기 십상이며 그 결과 낮은 임금을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기도 어렵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결국, 아버지 없이 자란 소년이 지속적인 관계를 이루지 못해 결국 ‘남성의 기능장애’라는 악순환은 고착될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진단했다.
이런 문제를 풀려면 문화적 태도를 바꾸고, 교육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처방했다.
여성이 여자다움을 유지한 채 외과의사와 과학자가 됐듯이 남성은 과거의 육체노동 일자리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여성 일자리로 여기던 간호사나 미용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고쳐먹어야 한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돼지 사육사나 소방관, 장의사 등의 직업에 중범죄 남성 전과자의 취업을 막는 미국 조지아주의 규제처럼 고쳐야 할 제도가 아직 많이 있다.
교육 시스템의 개혁이 근본 해법으로, 어휘력과 사회 적응력을 기르기 위한 남자 아동의 조기 교육이 필요하며 영미 국가보다 더 성과를 내는 독일식 직업 교육 시스템도 배울 게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지적했다.
아울러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체육이나 육체 활동을 교과 과정에 넣어야 하고, 초등학교에 남성 교사를 더 많이 배치해 학교 교육이 소년들에게 친근해지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이 주간지는 제안했다.
세계 2차대전 후 눈에 띄게 성 평등이 이뤄진 것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히지만 이렇게 바뀐 세상에 적응 못 한 남성에게 이제는 도움을 줄 시기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주장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