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봉투에서 체크를 꺼내든 수잔 오 회장의 눈이 동그래졌다. 액수를 잘못 봤나 싶어 다시 들여다봤다. 분명히 2천 달러였다.
혹시 다른 곳으로 잘못 보냈나 싶어 이름을 확인해보았지만 수신처는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VA KADPA)가 틀림없었다.
지구촌마켓(Global Food) 김종택 사장에게서 후원금이 날아든 건 지난 주.
“연말 행사를 앞두고 지역 유지 분들에게 장애우들을 위한 후원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김 사장님에게도 250달러를 도와달라고 조심스럽게 메일을 보냈는데 바로 며칠 뒤에 2천 달러가 온 거예요. 저와는 일면식도 없는 분이 선뜻 거금을 보내주신 거예요.”
수잔 오 회장은 아직도 상기된 표정이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식사라도 대접하려고 감사메일을 다시 보냈다. 답장은 짧게 왔다.
“장애우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 것뿐입니다. 감사하지만 식사는 사양하겠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연말행사 잘 치르세요.”
장애 아들을 일찍 잃은 아픔을 겪은 오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장애우 가정의 친목과 권익을 위해 일한 지 수년.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생면부지의 후원자는 김 사장이 처음이었다.
“힘들 때는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은데 김 사장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용기가 막 솟아요.”
아직 살맛나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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