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보수진영 vs 미주 한인주부-단체 전면전$미 정부에 개입요청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캠페인을 둘러싼 ‘종북 논란’이 미주 한인단체들과 한국의 보수진영 간의 소송 등 전면전으로 비화할 기세다.
미주 한인여성 인터넷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서 활동해온 일부 한인여성들은 한국의 보수 인터넷 매체인 블루투데이가 자신들을 종북으로 매도하고 무분별한 신상 털기와 비방을 했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들 한인 주부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9월15일자 ‘미시 USA 반정부시위, 누가 주도하나’란 제하의 기사. 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방하는 미시 USA는 종북 성향 단체와 함께 노골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여와 논란을 빚고 있다”면서 “미시 USA는 문선영, 린다 리 등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재미 종북세력 인사와 거미줄처럼 엮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이어 이들이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 회원으로 “이 단체는 미주 최대의 종북 단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미시 USA를 주도하는 인사들은 하나같이 평범한 주부라고 주장하지만 종북성향 단체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끌어온 장본인들”이라고 비난했다.
이 인터넷 매체는 또 지난달 21일 ‘미시 USA, 박 대통령 규탄 시위에 북한 문화공작원 출몰 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이들 한인 주부들을 종북 단체와 연관시키며 사진과 함께 신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린다 리 씨는 성명서를 통해 “나는 미시 USA를 끌어 온 적이 없다”면서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미주희망연대’도 종북 성향 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집회에 참가한 한인동포들을 향한 모욕과 비방, 왜곡 등은 동포사회의 회합을 위해 막아야 할 것”이라며 “무단으로 타인의 사진을 게재하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개인의 신상정보와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에게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 USA 측도 성명서를 내고 “세월호 참사 이래 전개된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미시 USA 전체가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집단인 것처럼 매도하는 기사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미시 USA’ 회원들 중 일부는 현재 블루 투데이를 상대로 한 소송팀을 구성해 소송의 주체가 될 린다 리(한국명 이인숙) 씨를 대신해 7일부터 페이팔을 통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9일 현재 목표액인 6천 달러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송은 한국의 민변 소속 변호사가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블루유니온이 미시 USA와 미주희망연대 등 9개 단체와 개인을 국가보안법 위반,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7일에는 ‘미시USA’ 회원들의 ‘뉴욕타임스 세월호 광고 모금’과 관련, 모금과정과 집행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국 수사국(HSI), 국세청(IRS)에 사실 조사를 요청하는 서한을 이메일로 접수하기도 했다.
<본보 9일 A3면 보도>
이처럼 세월호 정국을 둘러싼 한국의 보수진영과 미주 한인주부 및 진보단체 간의 갈등상은 소송전에 미국 정부까지 개입시키는 등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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