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미술품·와인 이어 복권 담보까지
▶ 금융계 관행 벗어나 특수고객 유치 나서
올해 초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사는 한 복권 당첨자가 모건스탠리 은행을 찾아왔다. 복권을 담보로 수십만달러를 빌리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민자인 이 남자는 당첨 복권을 현금으로 받고 나면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그에 앞서 가족이 안전한 곳으로 이사 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복권 상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은행 측은 이 신규 고객에게 대출해 주기로 했다.
이처럼 관행에서 벗어난 특별한 ‘맞춤형 대출’은 모건스탠리에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떠올랐다.
금융위기 당시 은행 측에 치명타를 안겨준 트레이딩 부문보다 안정적 수익을 가져오는 자산운용 비즈니스에 미래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통적인 맞춤형 대출은 고객을 확보하거나 유지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모건스탠리가 따라잡아야 할 경쟁사들은 JP 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으로 이들 금융업체는 소장 미술품에서 와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보로 대출해준다.
이색적인 담보대출 사례는 다양하다.
텍사스주에 사는 한 고객은 품평회에서 입상한 황소의 혈통을 이어받을 새끼소를 담보로 대출받았다. 또 자신이 소유한 프로 스포츠팀의 미래 티켓 판매수익을 담보로 돈을 빌린 고객도 있다.
금융업계 소식통은 그러나 당첨 복권을 담보로 대출받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프라이빗 뱅크를 운영하는 에릭 히턴은 한 인터뷰에서 “고객이 300만명이고 이들로부터 대출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대출은 은행에 수지맞는 사업으로 모건스탠리가 자산운용 부문에서 이윤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맞춤형 대출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건스탠리는 마커스 미첼이 이끄는 팀을 도이체방크로부터 스카웃했다.
히턴을 비롯한 모건스탠리 중역들은 맞춤형 대출이 자산운용부문 대출의 비교적 작은 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모기지(주택담보 대출)는 자산운용부문 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맞춤형 대출은 이윤이 훨씬 높다. 일부의 경우 은행이 맞춤형 대출로 벌어들인 이윤은 펀딩 비용보다 7.5%포인트가 높다고 업계 소식통은 전했다. 모기지 이윤이 1%포인트 또는 그 이하인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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