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완동물 수술·응급‘치료비 폭탄’
▶ MRI 검사 1,000달러 종양제거 3,000여달러, 가입률 1~2% 불과
1일 LA 한인타운 소재 ‘올림픽 동물병원’의 권태삼 수의사가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병원에온 3세 난 불독 ‘망치’를 살펴보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돈 아끼려고 와이프 건강보험도 안 들었는데 개 보험이 웬 말?”갈수록 집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애완동물족’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애완동물을 기르는 한인 중 절대다수는 애완동물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애완동물이 병에 걸려 동물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거나 사고 등 응급상황으로 ‘의료비 폭탄’을 맞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한인 김모(50·세리토스)씨는 10년간 보험 없이 애지중지 키운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자 개를 수의사에게 데리고 갔다. 스테로이드 주사도 소용이 없자 수의사는 자기공명사진(MRI) 촬영을 권했다. 1,000달러를 내고 사진을 찍었지만 원인 규명이 안 돼 김씨는 애완동물 전문 촬영소에 가서 추가로 1,200달러를 내고 다시 MRI를 찍었고 결국 종양이 발견됐다.
김씨는 수술을 받아도 성공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는 전문의의 말을 듣고 3,000~4,000달러를 들여 수술을 해야 할지, 아니면 개를 안락사 시켜야 할지 등 두 가지 초이스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
LA 지역 한인 수의사들에 따르면 정기검진, 예방접종, 각종 질환 등으로 애완동물을 데리고 오는 한인 고객 중 동물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거의 없다. 상당수는 동물 보험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수의사들은 전했다.
치노에서 ‘프랜시스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최재현 수의사는 “한인 고객 중 애완동물 보험 가입자는 100명 중 1~2명이 될까 말까 할 정도로 극히 드물다”며 “동물보험에 대한 관심 및 정보가 부족하고 동물에 들어가는 돈이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소유주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 소재 ‘올림픽 동물병원’ 권태삼 수의사는 “현재 한인 고객 중 동물보험 가입자 비율은 1% 정도”라”고 말했다.
애완동물 보험은 혜택 범위에 따라 월 페이먼트 10~11달러짜리 상품부터 100달러가 넘는 고가 플랜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가장 저렴한 상품은 응급상황(사고)만 커버되며 고가 플랜의 경우 응급상황, 만성질환, 수술 등이 모두 커버되며 베니핏 액수가 연 최고 1만달러 이상되는 상품도 있다.
한 한인 수의사는 “드물기는 하지만 암, 심장질환, 신경 이상 등으로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5,000~1만달러의 비용이 들며 수술 후 지속적으로 방사선 또는 화학치료를 받게 되면 수만달러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며 “애완동물에 대한 마음, 경제 사정 등 본인의 상황을 잘 판단해 보험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을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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