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를 가다
▶ 층마다 직원위한 주방시설·휴게실 마련 아트갤러리에 교습 맘껏 “캠퍼스 온듯”
제니퍼 여 넬슨 감독(왼쪽)과 전용덕 촬영감독이 자신의 체험을 말하고 있다.
드림웍스는 대학 캠퍼스 같은 환경과 자유를 통한 상상을 현실화 하는 분위기로 세계 영화산업을 이끌고 있다.
‘슈렉’과‘쿵푸팬더’의 고향인‘꿈의 공장’이자 전 세계 애니메이터들에게는‘꿈의 직장’인 드림웍스. 지난 26일 방문한 글렌데일 소재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본사는 마치 젊고 싱그러운 대학 캠퍼스 같은 분위기였다. 곳곳에서 창의력이 키워지고 상상력이 펼쳐지고 있을 것만 같은 그곳에서 세계 영화시장을 이끄는 작품들이 세상에 선보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박지혜 기자>
■자유 속 상상이 여무는 곳
제프리 카젠버그 CEO는 “캠퍼스(본사)를 둘러보면 우리의 ‘마술’이 어디서 나오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드림웍스 본사는 대학 캠퍼스 같이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다. 주 스튜디오를 포함한 5개 동과 식당, 주차장이 들어서 있다. 녹음이 우거진 나무와 잔디밭, 연못과 분수대, 곳곳에는 벤치가 설치돼 큰 공원 같은 느낌이다. 직원들은 언제든 건물에서 나와 산책을 하며 영감을 받는다. 드림웍스 마케팅 서비스 담당 스캇 시퍼드는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시설과 제작과정은 철통 보안
주요 제작건물인 ‘레익 사이드 빌딩’을 들어가 봤다. 내부시설은 보안문제로 사진촬영이 금지돼 아쉬웠지만 ‘장화 신은 고양이’ 속편 제작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지하에 위치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는 실제 인물들의 움직임을 포착,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입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배우들이 57개의 센서가 붙어 있는 검은 타이즈를 입고 동작을 연기하면 스튜디오 전체에 붙은 48개의 카메라가 이 센서를 읽고 캐릭터에 움직임을 입힌다.
최첨단 시설이 구비된 녹음 스튜디오는 녹음이 진행되고 있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시퍼드는 “엄청난 스타가 녹음 중”이라고 했지만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드림웍스의 곳곳에는 공동 공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 간식과 음료수가 항상 가득 차있는 주방은 건물마다, 층마다 총 37개가 자리하고 있었고 직원들의 작품이 전시된 아트 갤러리도 마련돼 있었다. 통로에 마련된 테이블 축구대, 건물 내 자리한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일과 중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직원들이 여럿 보였다.
이 외에도 드림웍스의 직원들은 누구나 연기 교습과 사진 찍기 등 예술적 영감을 받는 모든 일을 배울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 운동도 할 수 있다. 전담 의사가 상주하는 의무실도 마련돼 있다. 식당에는 아침 점심이 무료로 제공되며 야근 때에는 저녁까지 먹을 수 있다.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태어나는 ‘꿈의 공장’은 이들을 만들어내는 모든 이들도 함께 행복한 ‘꿈의 직장’이었다.
■드림웍스는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 제프리 카젠버그, 데이빗 게펜이 공동으로 창립한 드림웍스 SKG를 시작으로 2004년 애니메이션 사업부가 분리 독립됐다. 글렌데일 본사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인도 방갈로르 등에 스튜디오를 갖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도 합작법인이 설립됐다.
“좋아하는 일, 즐기며 하죠”
■ 인터뷰한인 전용덕·제니퍼 여 넬슨 감독
꿈의 공장의 홈타운 히어로들,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두 한인 ‘쿵푸팬더 2·3편의 제니퍼 여 넬슨 감독과 ‘슈렉 포에버’의 전용덕 촬영감독은 드림웍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즐거움’이라고 표현했다.
여 감독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때 가장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말했으며 전 감독은 “부담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일한 기억밖에 없다”며 “회의도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여 감독은 할리웃 메이저 스튜디오 최초의 한국계 여성 감독이자 ‘쿵푸팬더 2’로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렸으며 전 감독은 영화 ‘아바타’와 견줄 만한 영상 혁명을 이뤘다고 평가받는 ‘크루즈 패밀리’의 촬영감독으로 활약했다.
전 감독은 “회사에서 무료로 아침과 점심을 제공하고 의사도 상주하고 있어 자발적으로 회사에 남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말한다.
또 “창의력도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드림웍스는 자체 개발한 제작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디어의 시각적인 표현에 전혀 걸림돌이 없다”고 근무환경을 소개했다.
드림웍스 입사를 꿈꾸는 한인들을 위해 여 감독은 “입사 자체는 굉장히 어렵지만 궁극적으로 만남이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전 감독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는 직원은 25명 정도로 대부분 유학생 출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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