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케어’ 시행 일자리 창출 기대
▶ 의사 부족 심각, 의료보조자 수요 크게 늘 듯 건강 트레이너·의료 관련 전산화 인력도 급증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미국의 건강보험법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의료진뿐 아니라 관련 직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자료사진>
내년 1월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미국의 건강보험법(Affordable Care Act)이 직업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월스트릿 저널의‘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일부에는 건강보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주들이 고정 직을 줄이고 파트타임 직을 늘릴 것이라며 미국 내 직업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이달 초 블로그를 통해 2010년 법이 통과된 이후 오히려 직업수와 임금수준이 올랐다며 반박했다. 논쟁이야 어찌됐던 간에 전문가들은 오바마케어가 의료 분야뿐 아니라 관련 업종의 직업창출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간호사·의료보조자(Nurse practitioner·physician assistant)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건강보험법에 따라 2,500만~3,000만명이 건강보험에 새롭게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들을 수용할 의료진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정기 검진이나 예방의학을 위해 의사를 찾는 사람들이 최소 2~3%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심각한 의사난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족한 의사를 대신하는 인력이 유망 직종을 떠오르고 있다. 바로 임상 간호사와 의료 보조자들이다. 이들은 의사들보다는 돈을 적게 받지만 의사가 하는 진료의 상당부분을 맡을 수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은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의료보조자(PA)가 30% 증가한 10만8,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간호사(RN)는 26%가 늘어나 300만명 이상이 필요할 것이다.
▲페이롤(Payroll)
건강보험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주당 평균 30시간 이상 종업원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해야 하며 종업원 부담 보험료는 연봉의 9.5%를 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종업원 근무시간이나 건강보험료 지출액 산정은 총무국이 담당하게 되거나 ADP와 같은 페이첵만 전문으로 만들어주는 회사들의 책임이 될 것이다. 실제 ADP의 봉급을 포함해 업주의 비즈니스 부킹 서비스가 지난 3분기 9% 늘어났다고 지난 5월 ADP가 밝혔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건강보험법에 따라 의사와 병원은 메디칼 기록을 전산화해야 한다. 종이로 기록했던 방식을 전산화 한다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니다.
BLS에 따르면 병원 기록이나 건강 정보와 관련된 기술자수는 건강보험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인 2009년 이후 7%가 증가해 18만2,000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타 직업의 고용률은 늘지 않았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와 연관된 컴퓨터 관련 직업은 아직 전체 의료 관련 직업군에서 1% 미만을 차지할 정도로 미미하지만 지난 5년 동안 30%나 늘어났다.
▲변호사
건강보험법은 요즘 법대에서 꼭 알아둬야 할 중요 과제다. 법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복잡한데다가 유동적이어서 뜻이 무엇이고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분석 작업이 한창이다. 따라서 많은 회사나 병원들이 변호사를 고용하면서 정확한 내용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계속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어 변호사들의 할 일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BRI 컨설팅사는 회사들이 올해만 건강보험법 관련 법률비용으로 60억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2년보다 5% 늘어난 금액이다.
▲의료비 청구 부호작성자(Medical billing coder)
건강보험법이 본격 시행되면 의료비 청구서도 수백만장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의사나 병원 관련 부서에 쌓여가는 청구서류를 코드로 작성해야 하며 이를 맡아할 인력이 크게 부족할 것이라는 점이다.
의료기록을 모두 전산화해야 하는 것 이외에 의사들은 진료 기록을 ‘국제 질병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ICD-10)로 불리는 새로운 코드 시스템에 맞게 부호화해야 하다. 총 6만9,000개의 진단코드로 되어 있으며 2014년 10월1일부터는 이 코드로 돈을 청구해야만 보험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직업 사이트인 ‘ndeed.com’에는 8,000개 이상의 의료보험 코딩 작성자를 찾는 구인 광고가 올라와 있다.
▲컨설턴트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은 고용주들이나 법에 부합되는지를 고심하는 고용주들에게는 법을 해석해 줄 조언자가 필요하다. 컨설턴트들이 종업원들에게 필요한 보험 등을 분석해 줄 것이다.
▲고객서비스
담당자주민들이 건강보험을 구입하게 될 새로운 보험거래소가 문을 열게 되면 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들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보험거래소에서 고객들의 전화를 받고 안내해 주는 사람들을 ‘내비게이토’라고 부르는데 의료보험 관련 지식을 갖춰야 한다. ‘메디케어 메디케어 서비스국’은 최근 이들 고용을 위해 5,400만달러의 기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벌금을 물지 않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거래소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들 역시 이들 담당자들이 필요하다. 타워스 와슨사는 달라스의 건강보험거래소 ‘원익스체인지’에서 근무할 임시 풀타임 직원 1,600명을 최근 고용했다.
이들은 정부의 ‘내비게이터’와 마찬가지로 보험 옵션과 혜택 등을 설명하며 알맞은 보험을 찾아주는 역할을 해 준다.
▲작업 요법사(Occupational therapist)
2014년부터 보험회사들은 장애인들의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 없다. 따라서 더 많은 장애인들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작업 요법사들은 이미 직업 전망이 좋은 직업으로 꼽히고 있으며 실업률이 1%도 안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험을 갖게 되면 이들의 수요 역시 더 늘어날 것이다. 작업 요법사 보조원들 역시 연방 노동통계국이 뽑은 가장 빨리 늘어나는 직업군 12위에 랭크돼 있다.
▲인사과(Human resource)
인사과에서는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점검해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을 하게 된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취업 전문회사 ‘클리어 포커스 파이넌스 서치’의 제임스 왕 대표는 “많은 회사의 인사과에서 이에 필요한 인력 충원을 생각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사과는 또 종업원들에게 제공한 건강보험이 복잡한 건강보험법에 의해 잘 지켜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건강 트레이너
건강보험법은 국민 건강을 증진시켜 고용주들이 종업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회사들은 종업원들의 비만정도를 측정하고 이들에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게 될 것이다.
또 회사들은 트레이너를 고용해 종업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건강식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게 되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연방 노동통계국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직업군에 속하는 직업이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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