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명한 대처요령은
▶ 현재 사는 집 고집 말고 지출 줄일 곳으로 이사 장기 간병 땐 비용 엄청나 보험가입도 고려해야
은퇴 후 가장 큰 지출은 무엇일까. 바로 주거비용과 의료비다. 돈이 없으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겠지 싶어 젊은 나이에 흥청망청 쓰다보면 노년에 접어들어 개미와 배짱이 꼴이 나고 만다. 월스트릿 저널의 마켓워치가 소셜 시큐리티국의 자료를 인용, 은퇴 후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명 ‘은퇴연금 킬러’가 주거와 의료비용이라고 보도하면서 현명한 대처법을 조언했다.
주거비 부담
주거비는 평균 은퇴가장의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고 있다.
소셜시큐리티국에 따르면 은퇴자의 주거비 지출은 전체 은퇴자금의 3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교통비(14%)와 의료비 지출(13.2%), 음식(12.3%), 유흥(5.1%), 의복(2.6%)이 뒤를 이었다. 또 술, 개인경비, 독서, 교육, 담배, 잡비, 개인보험, 현금 도네이션, 소셜시큐리티 연금 세금 등 기타 항목은 전체 지출의 17%를 차지했다. 소셜시큐리티 연금은 3%였다.
물론 주거비를 포함한 지출은 수입과 수입원, 나이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65세 이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의 주거지출 비율(33.6)은 평균 은퇴자의 주거비보다 적다. 또 수입이 1만6,207달러(수입 구분의 4분의1 수준) 이하는 평균 은퇴자보다 훨씬 높은 주거비 지출(42.6%)을 보였다. 또 65~74세 은퇴자는 주거비 지출비율은 34.9%(1만784달러)이고 70세 이상은 35.9%(7,832달러)였다.
세부 비율이야 어찌됐던 간에 명확한 사실은 주거비가 가장 큰 은퇴자의 지출항목이라는 점이다.
은퇴 전 빚을 청산해라.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은퇴를 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집 페이먼트를 줄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알프레드 주립대학의 론 로드스 조교수는 “은퇴자 입장에서는 주거비를 최소화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많은 은퇴자들이 은퇴생활비가 적게 드는 곳으로 이주하기보다는 가족들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은퇴하기 전 모기지나 기타 부채를 모두 청산해 현재 사는 집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거비 인상 요인을 간과하지 말라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머물러 살겠다면 올라가는 재산세와 집 유지비를 고려해야 한다.
마이클 로니어 재정상담가는 “의료비 지출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주거에 대한 문제들을 잠시 잊을 수가 있다”면서 “의료비나 음식비보다 3배나 더 많고 교통비보다도 2.5배가 너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집 유지하는 것이 몸 돌보는 것과 같다면서 “지붕과 지하실을 손보는 것이 심장과 식사를 조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상되는 재산세 역시 건강보험에 비유했다.
현재 살던 곳을 고집하지 말라어떤 전문가들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고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와이드너 대학의 켄 타치노 교수는 “안정되고 지속적인 은퇴수입을 지키는 방법 중의 하나가 주거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많은 은퇴자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살겠다고 하다가 불필요한 주거비만 비싸게 내는 경우도 많다는 것. 그는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쓸 수가 있다”면서 “자녀들을 기를 때 샀던 집이 은퇴 후에는 페이먼트를 감당하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높은 세금, 냉난방비, 주택 유지비 등이 불필요하게 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자들에게 알맞은 작은 곳으로 이사하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타치노 교수는 “가지고 있는 돈에 알맞은 거주지를 찾는 것도 노인들에게 필요한 용기”라면서 “집은 가지고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은퇴자들이 주택을 투자로 생각한다면 현금 유동성 부족이라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라리 주거지를 싼 곳으로 옮겨 주택에 쌓여 있는 에퀴티를 현금으로 바꿔 다른 투자처에 넣어두면 은퇴경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타치노 교수는 말했다.
의료비를 무시하지 말아라
건강을 위한 의료비용은 메디케어에서 전액 지급해 주는 것이 아니다. 평균 의료비용의 50% 본인의 주머니에서 나가야 한다.
소셜시큐리티국에 따르면 55~64세의 의료비는 전체 지출의 5%에 지나지 않다가 75세 이상은 14%로 올라간다. 2010년 기준으로 은퇴자는 건강 보험료로 연평균 3,091달러를 내며 진료 등 병원비는 792달러, 약값 805달러, 그리고 기타 의료기 비용으로 158달러를 쓴다.
그런데 요즘 메디케어 시스템의 재정문제가 호전되고 있고 은퇴자의 본인 부담 의료비 지출도 아직은 평균 13%로 낮은 편이다. 또 최근에는 메디케어에서 처방전 약값 혜택도 확대하는 추세여서 은퇴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로 은퇴자의 의료비 지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나는 메디케어 시스템이 은퇴자의 본인 분담 의료비를 늘릴 수 있고 장기간병 의료비용도 크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로드스 교수는 “광대한 메디케어 시스템의 지출삭감의 방편으로 일정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불하는 ‘바우처’ 시스템 도입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어 노인들의 건강비용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렇게 되면 과연 노인들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에서 간혹 고개를 들고 있는 이들 예산삭감론이 가시화 된다면 노인들이 여흥이나 여행비 또는 가족들이 주는 용돈이 모두 의료비로 지출되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역 연방 하원의원들에게 강력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셔만 해나 경영학 교수는 “요즘 메디케어나 기타 보험 프로그램에서 고가의 약값을 계속 지불해 줘야 하는지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메디케어 예산이 삭감되면 고소득자들에게는 연간 수만달러에 달하는 처방전 약값을 물리게 하는 영국식 건강보험제도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병 비용을 생각해라.
로드스 교수는 메디케어가 장기 간병 지출비용을 다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가난한 노인들이 장기 간병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주정부의 메디케이드 시스템에 의존하게 된다”면서 “많은 경우 가족들이 간병이 고용비용을 내거나 직접 간병에 나서면서 일하기도 힘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45세 이상자들은 장기 간병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간병시설 입원비용이 지역에 따라서 연간 10만달러를 넘는 곳도 있다.
현재 40개 주 정도가 장기보험 판매 보험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장기 간병시설이나 양로원에 2~3년 넘게 장기 입원하는 경우 개인의 재산을 보호해 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리 미리 준비한다.
대부분의 미국 노인들이 은퇴에 필요한 충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한정된 수입만으로 가지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개인당 기준으로 은퇴자의 73%가 연간 2만5,000달러 이하를 지출하고 있다. 얼핏 듣기에는 검소하게 사는 것 같지만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이지 절대 검소하기 때문은 아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소셜시큐리티 연금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미국인 노인 13%만이 연간 3만5,000달러 이상을 소비할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돈을 모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상당수는 계속을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 쓰는 것이다. 따라서 20대 초반 일을 시작할 때부터 수입의 11%를 떼어내 은퇴에 대비해야 하며 10년 후부터 시작한다면 그 액수는 수입의 18% 이상은 돼야 충분한 은퇴자금이 모아진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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