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남부 최대 한인은행…인수 땐 전국 지점망 구축 한미 가장 적극…“금 행장 선임도 인수 고려 포석” BBCN 우위 선점 분석 속 최근 양측 접촉 알려져
미 중남부 지역 최대 한인은행인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UCB)를 인수하기 위한 BBCN, 윌셔, 한미은행 등 한인 상장은행들의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CB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인 은행들은 자산규모가 18억달러에 달하는 은행을 인수할 경우 사세 확장과 동부에서부터 중남부까지 네트웍 구축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현재 UCB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곳은 한미은행.
이 은행의 금종국 행장은 지난 9일 텍사스 대출사무소(LPO) 개소식에 참석차 이 지역을 방문한 뒤 비공식적으로 UCB를 들러 M&A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LPO 책임자로 UCB 출신의 대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내부정보 수집에 적극 나섰다.
한미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지역에만 지점이 집중되어 있어 UCB 인수에 성공할 경우 45억달러 규모의 자산 증가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텍사스, 일리노이,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조지아 등 자연스럽게 지점망을 확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이사회가 지난 6월 주류 은행권 출신이자 M&A 전문가인 금 행장을 선임한 배경에는 UCB 인수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미와 함께 UCB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인은행은 BBCN으로 은행권에서는 BBCN이 다른 경쟁은행에 비해 우위를 선점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BCN의 경우 현 민수봉 행장이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난해 UCB 행장으로 재직했었고, BBCN 지주사의 전략기획 실장으로 내정된 인사가 현재 UCB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인수가격 경쟁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란 게 주요 이유다.
특히 최근 LA를 방문했던 UCB 관계자가 BBCN 이사진들을 만나 인수문제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밖에 윌셔은행 역시 UCB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한 달 사이 뱅크 아시아나와 새한은행을 잇달아 인수한 상황에서 18억달러 규모의 은행 인수에 나서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한인 은행권 일각에서는 한인 은행들이 경영 전반에 걸쳐 난항을 겪고 있는 UCB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UCB는 지난 2011년 9월15일자로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자본비율, 경영진과 이사진 등 전반에 걸쳐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제재(consent order)를 받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자본증자 실패를 비롯해 미 승인된 주식발행(unauthorized share)이 주주들의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의 한 이사는 “UCB의 지점망과 규모가 한인은행들에 매력적일 수는 있지만 자칫 과다한 경쟁을 통해 높은 가격에 인수할 경우 부작용도 심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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