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료수준 높고 비용 저렴하다’평판
▶ 의료비 치솟으면서 환자들 해외로 눈길 비행기 값, 체재비 모두 포함해도 절약
정형외과 분야에서 권위 있는 위스콘신 정형외과 병원의 로리 라이트 정형외과 전문의. 베이비 붐 세대가 나이 들어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면서 인공관절 대체 수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수술비용이 비싸서 많은 환자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미국의 의료비가 치솟으면서 의료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외국에 나가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물론 의료관광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미국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주 한인들이 모국방문 겸 한국에 가서 건강검진이나 수술을 받고 돌아오는 것이 좋은 예이다. 미국 서부에 사는 사람들이 한국이나 타일랜드 등 아시아로 많이 간다면 동부 거주자들은 유럽행이 많다. 유럽은 의료수준이 높고 비용이 저렴해 미국인들이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에 벨기에에 가서 고관절 대체수술을 받은 남성의 이야기가 실리자 수백명의 독자들이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007년 마이클 쇼펜이라는 남성은 벨기에의 한 사립병원에서 인공관절 대체 수술을 받았다. 그의 보험이 인공관절 수술을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술 받는 방안을 알아보았었다. 그가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의료비용은 10만 달러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벨기에에서 수술 받느라 든 비용은 1만3,660달러. 모든 약값, 의사 진료비 그리고 왕복 비행기 값을 다 포함한 비용이다.
벨기에에서는 대부분의 의원과 종합병원이 사설기관들이지만 정부가 의료비를 규제한다.
“몇 년 전부터 미국인들은 정말로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려 한다”고 의료관광을 지원하고 섭외하는 의료관광협회(MTA)의 조나단 에들하이트 대표는 말한다. 몇년 전에는 단순히 저렴한 비용에만 관심을 두었다면 이제는 미국인들이 해외 의료의 질을 높이 평가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점점 늘어나는 의료관광객들을 보면 대개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이거나 보험이 있어도 필요한 치료를 보험사가 제대로 커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한편 이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가는 의료관광 목적지는 종종 문화적으로 연관이 있는 곳이라고 에들하이트 대표는 말한다. 예를 들어 스페인어를 하는 환자들은 라틴 아메리카로 날아가는 식이다.
5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의료관광으로 해외에 나갈 때 환자들이 관심을 둔 것은 주로 저렴한 비용이었다. 그래서 인도나 타일랜드 그리고 멕시코 국경지대로 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환자들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유럽에 가서 최고 수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도 비용이 미국에서 내는 것의 몇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유럽 의료기관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미국의 환자들과 유럽의 의사 및 병원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여행 계획을 잡아주는 의료관광 주선 여행사들이 생겨났다. 유럽의 각국 정부와 병원들 역시 몇 년 전부터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의료 수준이 높고 가격이 적당합니다. 북미나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오는 환자들이 유럽을 의료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보도록 모든 편의를 제공하려 합니다.”유럽 의료관광 연맹의 발라즈 스텀프-비로 총무는 말한다. 그에 의하면 의료관광을 위해 동부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유럽으로 향하고 서부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타일랜드 등 아시아 국가들로 가는 경향이 있다.
“의료관광 숫자는 정말로 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비 때문이지요.”한편 의료관광지를 선택하는 데 주요인이 되는 것은 의료의 질, 그리고 문화적 공감대이다.
파리에서 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는 파브리스 고도 전문의는 많은 외국 환자들을 치료했다며 엉덩이 인공관절 대체수술 비용은 1만3,000달러 정도라고 말한다. 프랑스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비싼 것이다.
프랑스에서 인공관절 이식 수술 비용은 미국에서 드는 비용의 1/5 정도이다. 환자와 의사는 수술비용에 합의를 하고 수술에 앞서 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 것이 프랑스 법 규정이다. 미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지역이 영어권 나라들인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북 아일랜드의 종합병원들과 의료진 컨소시엄은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고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유럽행 비행기 티켓을 끊기 전에 고려할 것이 있다. 미국에서도 인공관절 대체 수술비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이비 붐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그 결과 인공관절 대체 수술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을 적정수준에 붙잡아 두는 것이 환자뿐 아니라 보험사들에게도 중요하게 되었다.
엉덩이 인공관절 대체 수술비용은 지난 2001년 평균 3만5,000달러 정도였던 것이 2011년 6만5,000달러로 뛰어올랐다.
메디케어 수혜 이전 연령인 65세 이하 환자들은 수술을 받으려면 일반보험으로 커버를 받아야 한다. 매년 이런 환자들은 3만명이 채 못 되던 것이 이제 9만명으로 늘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은퇴시스템은 인공관절 수술을 커버하는 보험사들에게 3만 달러를 소위 참고가격으로 제시했다. 환자가 선택한 병원에서 비용을 더 청구하면 차액은 환자가 지불하게 하는 것이다.
UC 버클리의 의료 경제학자인 제임스 로빈슨 박사가 지난 5일자 저널 헬스 어페어스에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이 프로그램은 일거양득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선 대부분 환자들이 정해진 가격에 맞는 병원들을 선택한다. 아울러 많은 병원들은 환자 유치를 위해 그에 맞게 수술비용을 낮춘다.
2년간 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캘리포니아는 600만 달러를 절약했고 환자들은 비용과 개인부담에서 6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로빈슨 박사는 말한다.
의료관광이 반드시 국제적일 필요는 없다. (해외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경우 메디케어는 커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의료수가가 높은 뉴욕시는 환자들을 리무진에 태워 버팔로로 보내는 것이 더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 되는 것이다.
메디비드(MediBid) 같은 보험사는 환자들이 거주 지역이든 타 주든 상관없이 의료비용이 보다 저렴한 곳을 찾으며 온라인 샤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그래서 이 보험사는 최근 한 환자를 캘리포니아, 글렌데일로 보내 1만4,450달러에 고관절 대체수술을 받게 했고, 또 다른 환자는 샌안토니오로 보내 1만9,000달러에 수술을 받게 했다. 이만하면 거의 유럽 수준의 비용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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