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테러 용의자 한 명을 조사하면서 최대 수백만명의 전화기록을 마구잡이로 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민간인 전화기록 감시는 테러 용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는 정부 해명과 정반대의 내용이라 파문이 예상된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존 잉글리스 부국장은 지난달 31일 연방의회에출석해 이런 ‘연쇄(Chain) 분석’의 시행 사실을 인정했다.
연쇄 분석은 ‘뜀뛰기’(hop) 분석이라고도 불리며 테러 용의자의 통화 기록을 감시하면서 그와 전화를 한 사람이또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까지 연달아뒤지는 것이 핵심이다.
즉 특정 표적 인사의 통화 관계망을연쇄적으로 추적하기 때문에 감시 대상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예컨대 한 테러용의자가 40명에게전화를 걸었다면 3단계 연쇄 분석만으로도 민간인 250만명의 통화기록을캐내게 된다. 테러사건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사람의 사생활을 마구 침해한다는 비판이 불가피한 대목이다.
잉글리스 부국장은 연쇄분석이 방대한 민간인 통화기록을 감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 기법을 합당하게 시행하는 게 NSA의 방침이라고주장했다. 그는 또“ 이론적으로 (통화기록) 40번을 세제 곱하면 엄청난 수가 되지만 실제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면서“이론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은 민간인 통화감시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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