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 대표 워싱턴서 회동 절충점 찾기 어려움 예상
이스라엘 측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오른쪽)과 이츠학 몰초 협상대표(왼쪽)가 29일 국무부에 들어서고 있다.
3년 가까이 교착상태에 빠졌던 중동 평화협상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협상대표들은 29일 미국 정부의 중재로 워싱턴 DC에서 회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위해 양측 사이에서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 정부는 마틴 인디크 전 이스라엘 대사를 중동특사에 공식 임명하고 협상과정을 이끌어나가도록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평화협상 재개는 매우 희망적인 진전"이라며 “그러나 가장 힘든 협상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양측이 앞으로 신의와 결의, 평화라는 목표에 지속적인 초점을 맞춰 협상에 임하기를 희망한다"며“지난 3월 중동지역을 방문했을 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를 향해 품고 있는 원대한 희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양측은 협상과정에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내려면 어려운 과정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평화협상은 2010년 10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촌 확대를 강행하면서 중단된 이후 2년9개월간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이번 협상에는 이스라엘 측에서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과 이츠학 몰초 대표, 팔레스타인 측에서 새브 에레캇과 모하마드 쉬타예가 각각 협상대표로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인 나빌 아부 르다이나는 “양측은 이번 워싱턴 회동에서 앞으로 수개월 간의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선에 대해 1967년 이전의 상태를 기준으로 평화협상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이전의 상태는 이스라엘이 3차 중동전쟁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 측은 이 경계를 근거로 이스라엘이 철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1967년 이전의 국경선으로 이스라엘이 철수하도록 공개적으로 요구했으나 당시 이스라엘 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이번 평화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스라엘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협상 재개를 앞둔 29일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 104명을 석방하는 유화조치를 단행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