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시의회의 대형 소매업소 최저 임금 인상안 추진으로 월-마트의 DC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 의회는 지난달 26일 월마트, 타켓 등 대형 소매업소 직원들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12.50달러로 인상하는 법안(the Large Retailer Accountability Act, LRAA)을 1차 예비 표결에 부쳐 찬성 8, 반대 5로 의결했다. 시 의회의 이번 결정은 빈센트 그레이 시장이 이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그대로 법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 의회는 오는 10일 LRAA에 대한 최종 결정인 2차 투표를 할 방침이다.
대형 소매업체의 최저 임금이 상향 조정되면 월-마트는 직원 임금에 대한 부담이 커져 DC 진출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DC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8.25달러로 대형 소매업체들에게 의무화될 임금과는 차이가 크다. LRAA의 영향을 받게 될 업체는 월-마트뿐만이 아니다. 법안은 매장 규모가 7만5천 스퀘어 피트 이상인 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미 DC에 진출해 있는 홈 디포, 매시, 코스코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확정될 경우 이들 업체는 4년 이내에 직원들의 최저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LRAA는 이들 대형 소매업체보다는 일반적으로 현재 DC에 6개 매장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월-마트를 겨냥한 법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월-마트 측은 최근 LRAA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표를 내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월-마트 측은 LRAA가 매장 설치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 당국자들이 LRAA와 관련해 지금까지 월-마트 대표들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에 따르면 매장 설치 계획을 철회하겠다는 위협은 없었다. 하지만 월-마트의 매장 설치 계획에 정통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만약 LRAA가 채택되면 아직 건축 작업이 시작되지 않은 3개 매장은 보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하나는 그레이 시장의 거주지 인근인 사우스 이스트의 스카이랜드 타운 센터에 세워질 매장에 속한다. 월-마트 측은 지난주 그레이 시장에게 LRAA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주도록 촉구했지만 그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하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레이 시장은 월-마트 진출 등을 통해 저개발 지대인 시의 동부 지역에 대한 경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 재선을 앞두고 저소득층의 임금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될 LRAA도 무시할 수 없어 거부권 행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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