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퍼맨 옷 입었을 때 굉장한 에너지를 느껴 화장실 갈 땐 곤혹
▶ 내게 수퍼파워 있다면 사람들의 나쁜 결정을 옳은 방식으로 고칠것
`맨 오브 스틸’ 헨리 카빌
현재 상영 중인 수퍼맨 재생영화‘맨 오브 스틸’(Man of Steel)에서 수퍼맨으로 나온 영국배우 헨리 카빌(30)과의 인터뷰가 지난 3일 LA 인근 버뱅크의 워너 브라더스 본부에서 있었다. 하얀 피부에 새파란 강렬한 눈 그리고 단단한 몸을 한 카빌은 마치 희랍조각처럼 미남이었는데 아직 신인이어서 그런지 다소 수줍어하면서 질문에 답했다. 상당히 겸손하고 지적인 사람으로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고 명백하게 물음에 답을 했는데 앞으로 대성할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박흥진 편집위원>
*영국 사람이 미국인들의 영웅인 수퍼맨 역을 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이로니컬하긴 하나 사람들은 점점 더 잘 배우는 배우이니 만큼 자기만 좋아한다면 무슨 역을 맡아도 좋다고 이해할 줄 아는 것 같다.
*수퍼맨의 얘기는 자기 정체를 찾는 얘기이기도 한데 당신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가.
-자기 정체를 찾는다는 것은 우리가 어렸을 때 모두 추구하는 일이다. 그러나 배우로서 말하자면 난 17세 때부터 세계를 돌며 일자리를 찾아다녔다. 그런 면에서 나도 수퍼맨과 비슷하다고 할 수가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삶의 어느 단계에 와 있건 간에 스스로를 찾고자 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 클라크(수퍼맨의 지상 이름)도 마찬가지다.
*당신은 늘 자신이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아니다. 내 재주란 단지 사람들에게 얘기를 하면 그들이 그것을 들어주는 것 하나다.
*수퍼맨 옷을 몇 벌이나 만들었는가. 그런 옷 입고 화장실 가기가 불편하지나 않았는가.
-15벌 정도다. 화장실 가기가 불편해 촬영을 잠시 쉬는 동안에 조감독에게 휴게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물은 뒤 황급히 용무를 보곤 했다.
*수퍼맨의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전연 안 마셨다는 얘기가 정말인가.
-여름에 시카고에서 찍을 땐 물을 먹어도 땀을 흘려 괜찮았지만 겨울의 밴쿠버에서 찍을 땐 몸에 수분을 담지 않으려고 하루에 작은 물병 하나만 마셨다. 그리고 촬영 후 집에 가면 물을 실컷 마셨다.
*당신이 수퍼파워를 가졌다면 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하겠는가.
-사람들이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돕겠다. 만약 그른 결정을 내렸을 경우엔 그것을 가장 옳은 방법으로 고치도록 돕고 싶다.
*수퍼맨 옷을 입었을 때의 느낌은.
-굉장한 육체적 에너지를 느꼈다. 처음 그 옷을 입고 거울을 봤을 때 내 모습은 안 보이고 수퍼 히로의 에너지만 봤다. 세트에 있는 사람들도 내가 클라크의 옷을 입었을 때와 수퍼맨의 옷을 입었을 때 날 완전히 다른 두 사람으로 다뤘다.
*수퍼맨의 몸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신체단련 전문가들에 의해 특수훈련을 받았다. 몸과 함께 두뇌와 마음도 모두 수퍼맨이 되는 단련이었다. 모두 11개월의 단련이었는데 하루 5,000칼로리를 섭취했고 엄청나게 무거운 역기를 들었다.
*‘배트맨’의 크리스천 베일 ‘스파이더 맨’의 앤드루 가필드 그리고 이번에는 당신을 비롯해 미국의 수퍼 히로 역은 모두 영국 배우가 맡았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가.
-난 영국배우가 미국배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어쩌다 각 감독들이 생각하는 수퍼 히로에 적합한 나이와 모습과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현실을 직시하는 허영에 들 뜬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데.
-나의 성장과정 탓이다. 나의 부모는 늘 내게 옳은 일을 하되 자신의 결정대로 할 것이며 겸손하고 내가 얻는 것에 대해 감사하라고 배웠다. 그리고 나의 세 명의 큰 형들은 내가 겸손하지 않으면 내 엉덩이를 걷어차곤 했다.
*영화가 수퍼 히로 액션영화 치고는 다소 어두운데.
-어둡다기보다는 사실적이라고 하겠다. 영화에는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있다. 우린 모두 살면서 수퍼맨처럼 아웃사이더의 경험을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문제란 애매모호한 것으로 난 이 영화가 그런 면에서 단순한 팝콘영화가 아니라, 보고 나서 묻고 또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고 쉴 때는 어디서 쉬며 또 좋아하는 패션은 무엇인가.
-피자를 좋아한다. 쉴 곳은 내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가족이 있는 집이다. 패션으론 탐 포드를 제일 좋아하고 알마니와 랄프 로렌도 좋아한다.
*액션 신은 다 컴퓨터 특수효과에 의존했는가.
-대부분 그렇다.
*이 역으로 당신의 이미지가 굳어질 것이 염려되지나 않는가.
-이런 역을 맡는 데는 언제나 그런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다음에 어떤 역을 고르느냐 하는 점이다. 다음 역은 수퍼 휴먼 역이 아니라 이야기 위주의 것이 될 것이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고루 할 의향인가.
-그렇다. 나 자신을 어느 특정한 한 장르로만 몰고 갈 생각은 없다. 여러 장르를 기민하게 오고가는 배우가 되려고 한다.
*아이들이 당신에게 조언을 구하면 무슨 말을 해 주겠는가.
-주위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할 것과 겁내지 말고 배짱과 본능에 따르라고 얘기해 주겠다.
* 이 영화의 속편을 기대하는가.
-그렇다. 영화가 흥행서 성공하면 속편이 나오리라 믿는다.
*이렇게 모든 것을 컴퓨터로 하려면 왜 배우가 필요한가.
-컴퓨터가 사람 흉내는 낼 수 있지만 감정은 흉내 못 낸다. 혼이 없고 인간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관객의 가슴을 건드리지 못한다.
*세 명의 큰 형과 한 명의 남자 동생들과 어떻게 자랐는가.
-우리 집의 가족은 부모를 비롯해 형제들이 모두 나의 영웅들이다. 우린 밤낮 없이 싸웠다. 그런데 규칙이 있었다. 몸은 얼마든지 공격하되 얼굴은 때리지 않았다. 바로 이런 규칙이 나의 인생의 규칙이 되었다. 즐기고 푹 빠지되 절대로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수퍼맨은 우주의 아버지 조르-엘과 지구의 아버지 조나산이 있는데 당신의 아버지는 누구를 더 닮았는가.
-내 아버지는 먼저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라는 조나산과 세상 밖으로 나가서 네 자신의 정체를 자랑스럽게 보여 주라는 조르-엘의 개성을 모두 지녔다.
*애인(격투사 출신의 배우 엘렌 위타커)이 영화 ‘원더우먼’의 주연으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당신과 애인이 서로 싸운다면 누가 이길 것인가.
-‘수퍼맨’과 ‘원더우먼’이 싸운다면 멋있는 충돌이 될 것이다. 그 이상은 말 못하겠다.
*영화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도 있는가.
-신체단련 외에 공식적으로 준비한 것은 없다. 전연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의 주관객이 누구인가.
-액션과 로맨스가 있으니 애인을 데리고 오는 남자들과 수퍼맨 팬들인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모든 연령층을 위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다.
*당신 모양의 수퍼맨 인형을 봤는가.
-봤다. 신나고 초현실적 기분이었다.
*여자의 어느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가.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여자다. 자기 모양과 사이즈와 개성에 관계없이 자신감 있고 행복한 여자다. 그런 여자가 가장 섹시하다.
*수퍼맨 역 때문에 못 먹었던 것 중 촬영이 끝나고 마음껏 먹은 음식은.
-엄청나게 큰 피자를 시켜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그리고 애플파이를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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