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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조 선두 샘 이
커다란 방울뱀 한 마리가 2번홀 그린 위를 유유히 지나가고 있다. 지난 2005, 2006년 백상배 2연패를 달성했던 제이 최가 그린 위를 지나가 는 방울뱀을 지켜보고 있다.
3타차 리드를 잡은 샘 이는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욕심내지 않고 인내심으로 매 샷 마다 최선을 다하는 ‘똑똑한’ 골프를 하겠 다고 밝혔다.
로스트캐년 골프클럽 스카이코스는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챔피언조가 플레이한 블랙티는 전장이 7,300야드에 육박하는 데다 계곡을 타고 종종소용돌이 바람이 불어와 선수들이 샷을 결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아로마 골프센터티칭프로 설재원씨는“ 한 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곳이다. 어떤 샷도 그냥생각없이 칠 수 없다”고 코스의 어려움을 설명했다.최고의 골퍼들이 집결한 이 대회에서 이날 단 한 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것은 코스가 얼마나 까다로웠는지를 잘 보여준 것이었다. 3언더파69타를 쳐 내로라하는 최고의 선수들을 제치고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샘이(21)가 유일한 언더파의 주인공. 그라나다힐스 하이스쿨을 졸업한 뒤 버클리 뮤직스쿨에서 온라인으로 뮤직 프로덕션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그는 10개월전에 프로로 전향, 아시아2부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하게 언더파를 쳤는데 소감은.
▲잘 친 것 같다. 처음 시작하면서 7홀 만에 5타를 줄이는 등 출발이 좋았다.
-백상배는 첫 출전인가.
▲지난 2010년 백상배에서 4등을 했고 3년 만에 다시 나왔다. 큰 대회에서우승에 도전할 수 있어 흥분된다.
-스코어가 좋은데 이 코스에서 경기해 봤나. 코스에 대한 소감은.
▲어렸을 때 많이 쳤지만 지난 4년간은 못 쳤다. 코스는 매우 까다롭다.
특히 잘 쳐도 바운스가 나쁘면 트러블에 빠질 수 있다. 소용돌이 바람도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린은 부드럽고어렵지 않았다. 오늘은 퍼팅이 날 구해줬다.
-우승 찬스가 왔는데 내일은 어떻게 칠 생각인가.
▲그냥 좋은 샷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다. 인내가 필요하다.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한샷 한 샷‘ 똑똑하게’ 칠 생각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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