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의 달 한국일보 창간기념 경로관광 실시
롱우드 가든 가는 길은 전주-군산 간 전군가도(全群街道) 십리 벚꽃 길처럼 아름다웠다. 아카시아꽃 핀 길은 봄의 서정을 일깨웠고 정원의 꽃잎들은 미풍에도 살랑살랑 흔들리며 눈송이처럼 떨어졌다.
한국일보가 창간 44주년과 가정의 달을 맞아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롱우드 가든 경로관광이 20일 실시됐다. 이번 관광에는 60세 이상의 노인 52명이 참가해 즐거운 봄날의 하루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8시 한국일보 주차장에서 출발했으며 엘리컷시티 롯데프라자 주차장에서 지역 참가자들을 다시 태운 후 떠났다. 목적지인 펜실베이니아 주의 롱우드 가든(Longwood Gardens)에 도착한 건 11시30분. 인근 공원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롱우드 가든 투어에 나섰다. <관련화보 10면>
이 정원은 퀘이커 교도의 정원 부지로 시작해 피어스 가문을 거쳐 1906년 제너럴 모터스 사와 듀퐁사의 회장이었던 피에르 듀퐁 씨가 인수해 개발했다. 실외 정원 20개, 실내 정원 20개, 숲, 목초지 등을 포함하며 11,000여 종의 식물이 화사한 봄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 전동 휠체어와 한국어 안내서도 준비돼 있어 편리를 준다.
경로관광 참가자들은 실내 정원에 핀 봄꽃들을 만끽하고 분수 쇼를 즐겼으며 이태리 정원, 종탑, 호수 등을 둘러보고 숲길을 거닐었다. 참가자들의 어깨 위로 지나가는 봄바람의 속삭임에 육순 할머니들의 얼굴은 소녀처럼 상기됐다. 목가의 풍경에 한 할아버지는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를 나직이 불렀다. 미술가인 김봉 씨는 “나의 살던 고향, 꽃 대궐이 따로 없다”며 “로망스에 빠진 처녀들처럼 생기 가득 찬 봄날을 만끽했다”고 투어 소감을 밝혔다.
이탈리안 워터 가든에서 이선명 씨는 “이곳을 거닐다보니 정지용의 시 ‘노인과 꽃’이 생각난다”며 “수로부인에 꽃을 따다 바친 암소 탄 노인처럼 이 세상의 모든 정겨운 이들에 이 정원의 꽃을 바치고 싶다”고 감회를 전했다.
봄꽃 구경을 마친 참가자들은 귀로에 올랐으며 버스 안에서 ‘한국일보’를 주제로 한 사행시 짓기 경연을 펼쳐 다시 웃음꽃을 피웠다. 우수 사행시에는 에스더 이, 전정희, 데브라 김씨가 선정돼 부상을 받았다.
이번 한국일보의 경로행사는 한스관광(대표 데이빗 한)에서 협찬해 큰 도움을 줬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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