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린다 한)는 17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태와 관련, 동포사회 입장을 전달하는 회견을 통해 “한미 양국간에 외교를 공고히 해야 할 고위 공직자가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인연합회는 성명서에서 “특히 피해여성이 미국 시민권자이고 워싱턴 지역 동포 자녀라는 사실에 마음이 더욱 무겁다”면서 “윤창중 씨는 미국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가장 빠른 시간에 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연합회는 또 “워싱턴 동포사회는 미국 경찰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실이 낱낱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사건이 일어난 워싱턴에 사는 동포들의 기대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이 정치 쟁점으로 오도 되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인연합회는 이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어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요란한 모습이 한미동맹을 강화시킬 미국사회와 정치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또 “윤창중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인턴사원에게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파묻혔지만 박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미 동맹이 굳건히 된 것에 대해 동포들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장들도 발언을 통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행동에 분개했다.
민명기 황해도민회장은 “윤창중 씨가 인턴사원을 ‘가이드’로 부른 것은 동포들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 국민들이 전체적으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박윤식 워싱턴 화랑동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한 사람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화가 난다”며 “본인 스스로 자수해서 이 문제를 해결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애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은 “이번 사태는 2세 동포들에게 한국문화를 가르치는데 있어 먹물을 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워싱턴 DC에서 자신을 수행한 20대 한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자 지난 8일 돌연 한국으로 귀국한 뒤 경질됐으며 워싱턴 DC 경찰국은 이번 사건을 성추행 사건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창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