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 드라마 `42’ 해리슨 포드
▶ 각본 읽고 릭키 역 탐나 헬게랜드 감독 쫓아다녀 나의 열의를 알아준 듯/ 역사적 결정의 주인공 릭키 역 몰입하기 위해 머리모양·어조 똑같이
브루클린 다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브랜치 릭키는 미 프로야구의 인종의 벽을 깨는 역사적 일을 한다.
현재 상영 중인 야구 드라마‘42’에서 미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을 팀에 합류시킨 브루클린 다저스의 제너럴 매니저 브랜치 릭키 역을 한 해리슨 포드(70)와의 인터뷰가 지난 3월23일 LA 다운타운의 스포츠 뮤지엄에서 있었다. 잿빛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왼쪽 귀에 작은 귀고리를 한 포드는 얼마 전만해도 인터뷰에서 퉁명스럽게 굴어‘심술첨지’라고 불렸는데 이 날은 인상은 썼지만 농담하고 웃으면서 인터뷰를 즐기는 듯했다. 매운 눈초리를 지닌 그는 나이보다 훨씬 젊고 신선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의젓한 자세에서 스타파워가 느껴졌다. 영화는 지난 주 개봉 첫 주말 흥행 1위(2,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브랜치 릭키 역에 어떻게 몰입할 수 있었는가.
- 영화를 감독한 브라이언 헬게랜드의 아름답고 뛰어난 각본을 통해서였다. 각본은 매우 잘 짜여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면서 아울러 그 것들에 주의를 집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훌륭한 영화로 여기에 나온 것은 큰 행운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 우리의 행동은 늘 우리가 원하는 이상대로 따라가지 않는 수가 많다. 사회는 여러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과거 우리 문화에는 용납지 못할 인종차별이 있었고 아직도 그 잔재가 있다. 교통량이 많은 길에 구덩이가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것을 메우고 땜질해야 한다. 우리의 할 일은 계속해 모든 사람을 위해 우리의 사회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세계 다른 나라들의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재키 로빈슨의 인종의 벽을 무너뜨린 역사적 사건이 없었더라면 미국의 민권운동이 더뎌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야구를 좋아하는가.
- 난 야구의 야자도 모른다. 이 영화를 만들기 전까진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이번에도 내가 알아야 하는 것만 배웠다. 난 정기적으로 운동경기를 따라 가는 사람이 아니다. 난 테니스를 치지만 그것은 사교적인 것이 아니라 내 몸을 단련하기 위한 것이다.
*릭키가 로빈슨을 팀에 합류시킨 데는 장삿속도 있었다고 보는가.
- 그렇다. 그는 인종차별을 혐오하기도 했지만 야구 관객들 중에는 흑인들도 많다는 것을 간파한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사업 성공엔 이들을 보다 많이 구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가 로빈슨을 고용한 큰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이요 의미 있는 내용의 영화에 나온 것에 만족하는가.
- 난 사실 영화제작 직전에야 합류했다. 우연히 각본을 읽고 릭키 역이 탐이 났다. 난 헬게랜드가 그 역에 스타를 쓰고파 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쫓아다녔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마침내 나의 열정이 그를 감동시킨 것 같다. 난 헬게랜드와 마주앉아 나도 영화에 대해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역설했고 이런 뜻이 그를 설득해 그 즉석에서 기용됐다.
*영화에서 당신은 체중을 많이 늘린 것 같은데.
- 그것은 내 아이디어로 내가 헬게랜드에게 요구해 팻 수트(뚱뚱하게 보이기 위해 입는 옷)를 입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영화 속의 인물을 해리슨 포드가 아니라 브랜치 릭키라고 생각하게 하기 위해서다. 난 또 역을 위해 머리선을 면도했다. 릭키 역에 충실하기 위해 그에 관한 글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어조도 그의 것을 따라했다. 난 그를 모방하지 않고 그가 되려고 했다.
*당신도 로빈슨처럼 이 세상에 남겨놓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 난 그런 것에 관심 없다. 내 삶의 접근방식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바로 지금 현재와 앞의 것이 중요하다. 내가 운이 억수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빼곤 난 과거에 대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릭키처럼 나이 먹은 역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당신을 영감이라고 여길 것이 우려되진 않는가.
- 그게 무슨 소리냐. 릭키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아래다. 그러니 내가 나이에 신경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난 단지 영화의 이야기에 유용하고자 바랐다. 브랜치 릭키 같은 역만 있다면 난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다.
*당신은 굉장히 생산적인데 매번 같은 만족을 느끼는가.
- 난 일을 좋아하고 영화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난 영화의 문제 해결점을 좋아한다. 난 영화를 만들면서 얻는 감정적이요 지적인 활동을 좋아한다. 또 그것은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마련해 주고 다른 데서는 얻을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 야망은 계속해 영화를 위해 내가 유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의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을 보니 과거와 많이 다른데.
- 과거엔 별로 달가워하질 않았다. 이런 분위기 안에서 내 자신을 노출시킨다는 것이 싫었다. 아직도 인터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못 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영화의 성공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이제 여러분들의 고문에 익숙해졌다. 상어들 사이에서 수영하는 법을 배운 셈이다.
*당신의 역이 역사적 인물이라는데 이끌렸는가.
- 그보다는 영화가 무엇인가 중요한 것에 관한 것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 역은 그런 얘기를 하는데 한 부분일 뿐이다. 감정적으로 강렬하고 중요한 얘기인데 그 무엇보다 내가 잘 알았던 점은 이 얘기가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1950년에 나온 재키 로빈슨에 관한 영화를 봤는가.
- 안 봤다. 로빈슨에 관한 허구인 그것은 이 영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 대신 나는 진짜 릭키에 관한 필름과 기록들을 다 봤고 그의 육성을 담은 녹음을 계속해 들었다.
*당신은 12세난 아들 리암(그의 아내로 배우인 칼리스타 플록카트가 포드와 결혼하기 전에 입양)이 있는데 키우기가 힘들지 않는가.
-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가 배우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삶을 개척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사고를 어떻게 하면 잘 도와줄 수가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너무 많이 얘기하거나 요구하지 말고 그들의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데 내 아들은 나와 달리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
*45세난 아들 벤자민은 무얼 하는가.
- 요리사다.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는가.
- 좋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운 좋게 좋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 같다. 테니스를 치고 일찍 잔다. 그리고 일을 하는데 그것이 건강 유지에 가장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해리슨 포드라는 이름 때문에 역이 주어진다고 생각하는가.
- 내 딸 조지아(23)는 이제 막 연기생활을 시작했는데 내게 “해리슨 포드의 딸이라는 것이 연예계에 발을 들여 미는데 다소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그것 때문에 역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해리슨 포드라고 해서 당연히 역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과 협동해 작품을 성공시키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역을 얻는 관건이다. 내가 과거에 무슨 역을 했느냐가 아니라 직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열이 중요하다.
*연기를 한 뒤 집에 돌아가면 금방 아버지와 남편의 역으로 돌아갈 수가 있는가.
-내 아내도 배우여서 내 아들은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안다. 일은 일이고 가정은 가정이어서 별 문제 없다.
*각본이 답지하는가.
- 70세난 배우를 주연으로 한 영화가 있는가. 가끔 가다 내 나이에 맞는 좋은 역이 주어지는 것이 큰 행운이다. 난 요즘 과거보다 일을 덜 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성격파 역을 하는 것을 매우 즐기고 있다. 과거에 주연배우로 활동할 때만큼이나 요즘 맡고 있는 역에 대해 성취감을 느낀다.
*당신의 실제 나이보다 아래인 역을 하면 젊게 느껴지는가.
- 천만에 말씀이다. 난 내가 몇 살인지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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