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도 수백명 가입 추산
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정보 9,001개가 포함된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회원 명단에는 미주 한인도 수백 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나니머스의 해킹으로 4일 유출된 ‘우리민족끼리’의 회원 명단은 9천1명으로 실명과 이메일, 생년월일 등의 개인정보가 모두 공개됐다. 이중 약 2천명은 다음·네이버 등 국내 대형 포털업체가 제공한 이메일 주소로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가입자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컴퓨터 전문가들에 따르면 회원정보를 국가번호로 검색한 결과 총 4천221명이 파악됐으며 공란 표기자도 2천969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 국가번호로 분류된 회원은 127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가번호는 핫메일과 지메일 사용자로 분석한 것으로 실제 회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776명이며 캐나다가 60명으로 나타났다.
미국 회원 중에는 아이비리그 대학 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인 한인을 비롯해 미국내 이른바 ‘친북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 한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으나 일부 회원들은 실명 대신에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어 실체 확인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원 리스트에 올라 있는 한인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했다는 글도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은 유출된 회원 명단 중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우리민족끼리’에 가입한 이용자에 대해 가입 경로와 이적성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우리민족끼리’ 가입 자체만으로는 국가보안법 적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공개된 회원들의 활동 내역을 추적해 이적활동 유무를 파악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입자 이메일 계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리 등 정치인들의 계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메일이 도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회원 명단에 나오는 이메일 등으로 신원을 단정하기는 어려워 실제 가입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회원 정보가 유출된 ‘우리민족끼리’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다. 서버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선양(瀋陽)에 두고 있다. 2003년 2월 개설돼 그해 7월부터 한국 네티즌 등을 상대로 회원 가입을 받았다. 노무현 정부시절이던 2004년 유해 사이트로 분류돼 그 후 한국 내에서는 접속과 회원가입이 불가능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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