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안부전화에 뉴스 촉각...방문계획 연기도
메릴랜드에 사는 C씨는 4월 초순에 한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중순으로 연기했다. 미 언론에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북한의 ‘전쟁 위협’ 보도 때문이다. 북한이 한국과의 ‘전시상황’을 선포하는 등 3월 들어 연일 대남위협을 쏟아내면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우려하는 한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훼어팩스의 A씨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긴장상황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좀 다른 것 같아 걱정이 돼 한국의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전화를 했다”며 “가족들이 ‘별일 없으니 걱정말라’고 해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족, 지인들과 한반도 위기상황을 대하는 ‘온도차’가 커 당황하는 일도 겪는다. 로럴의 K씨는 “요새는 2-3일에 한번은 한국의 가족이나 친구들에 전화를 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서울의 분위기는 오히려 태평해 ‘언제 전쟁 날지 모르니 대비하라’고 주의를 주는 내가 무안해질 때가 있다”고 전했다.
국제전화 카드업체들에 따르면 이처럼 한반도 위기상황이 고조되면서 한국 전화카드 판매가 부쩍 늘었다.
게이더스버그의 Y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바로 TV를 켠다고 한다. 그는 “요즘 CNN이나 미국 언론을 보면 북한이 마치 곧 전쟁을 일으킬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며 “매일 한국 관련 뉴스를 검색해보는 등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Y씨의 사례처럼 미 언론 보도를 보면 3월 중순 이후 한반도는 ‘전쟁상태’(state of war)나 다름없다. 북한의 전쟁 발언이 연일 톱뉴스로 다뤄지고 있다. 워싱턴 불바다 발언 등 미 본토에 대한 핵공격까지 거론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행을 계획 중인 한인들은 방문을 망설이거나 C씨처럼 아예 연기하는 이들도 있다.
4월 말에 한국에 비즈니스 출장을 떠날 예정인 센터빌의 H씨는 “북한이 전시상황 선포까지 나오자 가족들이 출장을 계속 말리고 있다”며 “예정대로 떠나야 할 지, 아니면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연기할 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종국 기자>
한인 여행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 한국 항공권을 구입했다가 취소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으나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이들은 더러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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