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진 4일 워싱턴 한인사회는 아쉬움과 함께 한국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금치 못했다.
특히 김 내정자가 워싱턴 출신이라 지역 한인들이 겪는 허탈감과 충격파는 더욱 컸다.
린다 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너무 쇼크를 받았다”며 “해외 인재를 포용할 준비도, 능력도 없는 한국 정치권에 정말 실망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한국 정치인들은 말로는 해외동포들을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 떠들면서 실제는 배척하고 트집 잡기에 바빴다”면서 “김 내정자의 소중한 경험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가 조국을 위해 써보지도 못하고 무참히 꺾어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장두석 메릴랜드 한인회장은 “미국식 사고방식과 문화에 익숙한 김 내정자가 그와 가족을 향해 쏟아질 무차별 공세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조국을 위해 봉사하러 간 해외동포 인재가 정치권의 정쟁의 희생양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내원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 이사장은 “김 내정자는 개인적인 큰 희생을 감수하고 어려운 결정을 했던 만큼 좀더 참았어야 했다”며 “그가 모국에서의 봉사와 기여에 성공했으면 미국과 해외에서 자라나는 2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었을 텐데 아쉽다”고 안타까운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한국이 경제난국을 돌파하려면 국익을 위한 길을 우선시해 과감한 배려를 해야 했으나 지나치게 규정에 얽매였다”며 “이러한 시대적 구태로는 선진국 진입이 요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전 총회장은 “김 내정자는 그의 국적과 재산을 포기해가면서까지 조국을 위해 봉사하려 했는데 왜 국회의원들이 그 순수한 마음을 못 받아주는지 너무 실망스럽다”며 “해외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그간의 사랑이 일방적인 짝사랑이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 경제성장과 한류에 취해 독선에 빠져 있다”며 “국가 지도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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